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구 한국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월 93.10%였으나 9월 현재 96%까지 치솟았다.
KB저축은행(구 제일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 역시 6월 기준 84%에서 9월 85.4%로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제일저축은행에서 KB저축은행으로 영업을 재개한 이후 연체율이 더 증가한 것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구 삼화·솔로몬저축은행) 상황도 마찬가지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다른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이 26.63%(2012년 9월)로 불과 1년전(17.54%)에 비해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수익성도 악화일로다. 신한저축은행(구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7~9월)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4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1~3월) 60억원, 4분기(4~6월) 28억원 순손실을 포함해 지난 9월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은 132억원이다.
하나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KB저축은행 역시 1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 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으로 각각 235억원, 92억원, 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상 억지로 맡다시피 한 저축은행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금융지주사의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저축은행의 부동산PF 관련 채권 연체율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나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채권은 지난해 6월 기준 총 1698억원 이었으나 3개월만에 3000억여원(9월)으로 껑충 뛰었다.
이중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 여신액은 1019억원(6월)에서 1791억원(9월)로 80% 가까이 늘 었다.
KB저축은행은 9월 부동산업 관련 대출이 1586억원으로 고정이하 연체금은 903억원으로 절반 이상이 부실 채권이다.
이는 6월(838억원)보다 고정이하 연체금이 늘어난 수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했던 만큼 현재 상황은 좋지 않을 수 있다”며 “각 저축은행들이 올해부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