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선] 일본 언론들 “한국 첫 여성 대통령 탄생…과제 산 넘어 산”

입력 2012-12-2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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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일본 언론들이 발 빠르게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대통합을 내세운 박 후보가 최대 야당인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를 접전 끝에 제압했다며 이로써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됐다고 19일 긴급 타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박 후보가 1960~1970년대 이른바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고도 성장을 이끈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라는 점에 주목했다. 박 후보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혈통과 수완을 어느 정도 발휘할 지 기대된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다만 보수 정권이 또 집권하게 됐다면서 박 후보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득격차 확대에 대한 불만이 강한 가운데 기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 주도형 경제 모델은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와 함께 성장을 병행하는 것이 박 후보의 최대 과제라고 일본 언론들은 강조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원화 약세를 유도해 대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세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확대와 다른 신흥국과의 경쟁 심화로 인해 수출 주도형 성장 모델에 한계가 부각됐다. 이런 가운데 서민들 사이에서는 ‘대기업에만 부가 집중됐다’는 불만이 축적된 상태다.

일본 언론들은 박 후보가 이번 선거전에서 재벌 규제 강화와 더불어 고용확대와 중소기업 보호 등에 중점을 뒀는데 새 정권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재벌 개혁에 대한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이 우려하는 것은 역시 얼어붙은 한일 관계다. 양국 관계는 지난 8월 이 대통령의 독도 상륙을 계기로 냉각된 상태다. 차가워진 한일 관계 개선도 박 후보의 몫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지적했다.

박 후보는 한일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재개에는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냈지만 독도 영유권 문제와 종군 위안부 문제 등에 있어서는 완강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 일본 언론들의 분석이다.

일본 언론들은 대북 정책 역시 쉽지 않은 해결과제라고 보고 있다. 박 후보는 중단된 남북간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12일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강행, 국제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으면서 상황이 악화했다는 것. 미국과 일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의한 제재 강화 등으로 제휴한 만큼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박 후보의 공약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 일본 언론들의 해석이다.

박 후보는 올해 안에 정권 인수위원회를 설치해 대통령 취임 전까지 정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정권 이행작업을 진행시킬 전망이다. 대통령 취임식은 내년 2월25일이다.

박 후보는 1974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해 모친 육영수 여사의 사망에 따라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 역할을 대신하기도 했다. 1998년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후 2004년 한나라당 대표에 취임했다.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경선에 출마했으나 이 대통령에 밀렸다.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후 대통령 당선을 위한 쉼 없는 행보로 오늘에 이르렀다. 올해 60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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