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대 대선] 패색 짙은 민주당

입력 2012-12-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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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구나”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개표결과가 속속 나오자 민주통합당의 한 의원은 이렇게 탄식했다. 19일 밤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는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당초 이날 투표율이 75.8%로 높은 기록을 보이자 민주당은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고무된 분위기였다. 당사 기자실에도 취재진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추가의자를 조달하는 등 북적거렸다.

하지만 오후 6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50.1%)가 문 후보(48.9%)를 근소한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3층 기자실에 있던 몇몇 당직자들은 “어… 어 잠깐만” “오 마이 갓” 이라며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사 1층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민주당 지도부의 얼굴도 굳어졌다. 곳곳에선 “그럴 리가 없는데…” “끝까지 지켜봐야 알겠구만”이라며 애써 실망감 감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문병호 의원이 “부재자와 해외투표가 있고 그건 우리가 유리하니까.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분위기를 다잡았지만, 점점 상황은 여의치 않게 돌아갔다.

개표 중반 일부 방송에서 ‘박근혜 당선 유력’ 으로 보도되자 이용섭 의원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지지율 격차가)안 좁혀지잖아, 왜 안 좁혀지는거야”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박 후보의 ‘유력’보도를 접하고 “이게 대한민국의 수준 아니겠냐”라고 비꼬기도 했다.

특히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확실한 우위를 예상했지만, 이들 지역 역시 박 후보의 지지율이 문 후보에 비해 우세로 나오자 캠프 관계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개표결과 박 후보가 5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승부처인 부산·울산·경남, 수도권 등지에서 우위를 보이자 사실상 이기기 힘들다고 판단,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기정사실화 됐다. 선대위 좌장격인 정세균 상임고문도 일찌감치 당사를 떠났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후보가 패배하게 되면 책임론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후속책을 내놓으면서 연말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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