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내년에 더 어렵다"…금융지주 순익 10% 줄 듯

입력 2012-12-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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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사의 내년 순익이 올해보다 1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금융권의 성적표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은행들의 허리띠 졸라매기 경쟁은 내년에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FN) 가이드에 따르면 10월부터 증권사들이 추정한 KB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순익 전망은 8조80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이들 금융지주사와 외환은행의 순익 10조4868억원보다 2조4062억원(22.9%) 줄어든 액수다.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 올해 2월부터 실적이 하나금융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금융사별로는 KB금융의 올해 순익이 1조9768억원, 우리금융이 1조6482억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조원대 순익을 냈던 신한금융은 2조4301억원, 하나금융은 2조301억원으로 간신히 `2조 클럽'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 전망은 더 우울하다. 이들 금융지주사의 내년 순익은 모두 7조3164억원으로 올해보다 7천642억원(9.5%)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저금리 기조 속에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하이닉스 지분 매각이익과 같은 일회성 요인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역시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전망하고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2.75%로 동결한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저금리에 따른 은행권의 수익 악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은행산업이 매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도 마찬가지다"라고 염려했다. 또 "수익을 다각화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로 떨어지고 금리가 지금보다 1%포인트 하락하면 5년 후인 2017년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현재보다 83.5% 급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병윤 선임연구원은 "NIM 하락 추세와 경기 침체 지속 가능성 등으로 은행들의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며 비이자수익 비중 확대와 해외진출, 고령화 사회 대비 상품개발, 새로운 수익원 확보 등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가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대출금리에 나설 가능성이 큰 점도 은행권에는 부담이다.

한국투자증권 이고은 연구원은 "내년에는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가계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규제의 핵심이 될 전망"이라며 "은행업종의 대출성장 부진과 더불어 금리 인하 압박으로 NIM 축소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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