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이 내년도 중앙본부 조직과 정원을 대폭 줄이고 성과급 승진제도를 도입할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6개 부서를 통폐합하고, 본부 등 후선부서 직원 200여명을 감축해 일선 영업점으로 재배치하는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41개 부서가 35개 부서 체제로 운영된다. 기존 고객사업본부는 리테일고객본부와 기업고객본부로 분리했다. 또 마케팅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신탁본부는 신탁분사로 분리해 독립 운영한다.
기존 고객만족부 기능을 확대한 소비자보호부도 신설했다. 신설된 소비자보호부는 각종 소비자관련 민원이나 권익보호 업무, 전화금융사기 예방과 피해금 환급 업무 등을 담당한다. 직원 인사와 교육 관리 연계를 위한 인사부와 인재개발부의 인력개발부 통합도 추진된다.
전국 6곳의 업무지원센터의 분산된 동일업무를 오는 2014년까지 통합하고 기업금융지점 49곳을 소매금융까지 아우르는 복합형 금융지점으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같은 이사회 의결사항 외 현재 9명인 부행장도 연말 인사 발령을 통해 2명 정도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같은 조직개편은 직접 영업을 하지 않는 후선 조직과 인원을 줄여 영업현장으로 투입해 인력운용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한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의 인사제도 개편도 예고되고 있다. 신 회장은 과장급 승진 전에 치뤄야하는 시험을 폐지하고 철저한 성과위주의 승진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고위 관계자는 “성과를 통한 승진이 정착된 신한금융 등의 인사제도 등이 참고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의 조직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농협중앙회의 입김과 인사 적체 해결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농협중앙회는 농협은행 이사회에서 은행의 영업본부장 직급을 금융부장 직제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는 중앙회의 (총괄)지역본부장직제를 유지하고 은행소속 본부장들은 직급을 한 단계 낮춰 인사권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비록 농협 노조의 반발로 본부장 직급을 부행장보로 바꾸는데 그쳤지만 이같은 중앙회의 관여는 앞으로 농협금융 개혁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내부시험을 통해 승진대기 중인 농협금융 직원들의 적체 또한 성과승진제 도입 전 풀어야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