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와 이동통신사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상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만약 이통 3사가 카드결제를 거부할 경우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매출이 2000~2500억원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카드업계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양 업계간의 가맹점 수수료 협상이 제자리 걸음을 보이자 이동통신업계가 가맹점 계약 해지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동통신협회(KTOA)에 따르면 통신료 결제 비중은 은행 계좌이체 50~60%, 지로 10~20%, 카드결제 20~30%를 차지하고 있다. 각사별 신용카드 수납비율을 보면 KT(무선 20%, 유선 27.6%), SKT와 SK브로드밴드 16~18%, LGU 30% 수준이다.
올해 기준으로 3분기(9월기준)까지 통신료는 6조9900억원 정도로 올 연간 10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즉 연간 통신료를 10조로 가정하고 기존 1.5% 가맹점 수수료를 적용했을 때 카드업계는 1500억원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 또 카드업계는 신수수료 체계가 적용돼 가맹점 수수료를 2.0~2.5% 수준으로 올리면 이통사로 부터 2000억원~2500억원의 수수료를 챙기게 된다.
카드업계로선 수수료 인상 이전 보다 최고 1000억원 이상 수수료가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나 양측의 협상이 결렬돼 가맹계약 해지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행하면 카드업계는 기존의 1500억원은 물론 최고 25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이 날아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일방적 신수수료 체계는 손안대고 코풀겠다는 격”이라며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수수료 거부라는 극단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TOA는 “카드사들이 연체율이 낮은 통신가입자들은 대상으로 신용카드 요금 납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최근 통신요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카드사의 무리한 수수료 인상은 통신비 인상, 제휴 할인 폐지, 마일리지 축소 등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전가될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