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크리스마스 케익 판매에 동네 빵집 “죽을 맛”

입력 2012-12-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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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대기업서 공급받아 연말 반짝 장사

재벌 및 프랜차이즈 빵집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은 가운데 크리스마스가 대목인 케익 장사에 편의점들도 뛰어들어 중소 베이커리 자영업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한제과협회 김준욱 부회장은 5일 ‘파리바게뜨-뚜레쥬르 횡포 및 불공정행위 고발 기자회견’을 연 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제과 자영업자들에겐 대목이나 마찬가진데 몇 년전부터 편의점들까지 뛰어들어 더 힘든 지경”이라며 “커피전문점, 재벌빵집,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빵집 등과의 경쟁에서 이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5일 대한제과협회와 편의점 업계 등에 따르면 편의점 1위 업체 CU(옛 훼미리마트)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 브랜드 대부분이 크리스마스 케익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7700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CU는 프랜차이즈 제빵업체인 크라운베이커리로 부터 올해 전년 대비 20% 가량 늘어난 5만 여개의 케익을 공급받는다. 업소당 평균 6~7개 꼴이다. 7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세븐일레븐 역시 롯데 브랑제리의 보네스뻬와 계약해 매장별로 예약을 받고 있다. 롯데 브랑제리는 재벌 빵집 논란의 중심에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다. 세븐일레븐 역시 롯데 계열이다. GS25와 미니스톱도 대형 제빵기업과 공급계약을 맺고 예약을 받고 있다. 편의점들이 판매하는 케익은 1~2인 가족을 겨냥한 7000원 짜리 제품부터 3만원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매년 판매갯수가 20% 이상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들이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아 반짝 케익 장사에 나서면서 동네 빵집들은 몇 년째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편의점 업체들이 대기업 프랜차이즈나 계열사로 부터 케익을 공급받고 있어 사실상 대기업 케익의 유통망만 대거 늘어난 셈이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동네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6)씨는 “편의점들이 전체 매출의 1%도 안되는 물량을 반짝 판매하는 것은 그동안 이야기해온 상생과는 거리가 먼 행태”라고 지적했다.

국내 편의점수는 올 10월 말 현재 2만4000여개에 육박했다. 반면 동네 빵집은 2000년 1만8000개에서 약 4000개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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