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입이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경영난 호소가 엄살이라는 지적이지만 카드업계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가맹점수수료 수입이 4조412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 4조956억원보다 3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가맹점 수수료는 지난해 8조5692억원을 훨씬 초과한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가맹점 수수료는 2008년 5조5846억원, 2009년 6조1296억원, 2010년 7조1948억원으로 매해 급증하는 추세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가 9171억원에 달했으며 KB국민카드 6539억원, 현대카드 5766억원, 삼성카드 5415억원, 롯데카드 3118억원, 하나SK카드 1781억원으로 회사별로 최소 40억원에서 최대 400억원 이상 늘었다.
카드로 물품을 구매하는 비율은 65%를 넘어서는 등 카드결제가 생활화한 덕에 수수료 수익 비중이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의 급증이 영업수익을 대변해 주지 않는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늘었다고 해서 순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며 “외려 3분기 카드사 순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의 카드결제 비용이 늘어서 가맹점 수수료는 올라갈 수 있지만 결제를 일으키기 위해 카드사들이 들인 영업비 및 사업비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카드사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카드사들의 사업비는 점차 증가 추세다.
올 상반기 카드사들의 모집비용은 4056억원으로 전년동기 3866억원보다 200여억원 증가했다.
하나SK카드만 2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억원 줄었을 뿐 신한카드(749억원), KB국민카드(975억원), 삼성카드(849억원), 롯데카드(481억원), 현대카드(794억원)는 모두 늘었다. 현대카드는 이 기간 무려 100억원 가량 급증했다.
즉 카드사의 과잉 경쟁이 카드사의 제살 깎아먹기로 나타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개편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은 80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이라며 “현재 대형가맹점간 수수료 개편 협상 마저 이루어지지 않는 다면 손실액은 1조를 훌쩍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카드업계는 대형가맹점들과의 수수료 협상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여기서 물러나게 되면 신수수료 개편의 의미가 없다”며 “대형사들과 내달 22일까지 협상하며 설득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