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대기업 회장 개인회사 ‘흔들흔들’

입력 2012-11-22 11:15 수정 2012-11-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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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ㆍ부메랑사업 좌초 등으로 손실액 눈덩이

대기업 회장들의 개인회사가 흔들리고 있다. 총수들이 직접 나서 투자한 기업들이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적자가 쌓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은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직접 설립한 동부인베스트먼트다. 이 회사는 미처리결손금이 쌓이면서 지난해말 현재 자본금 934억원의 절반가량이 잠식된 상태다. 김 회장은 동부인베스트먼트를 분할해 재무적인 이슈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김 회장이 동부인베스트먼트의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100억원의 사비를 빌려줬지만 회사는 이자도 못 줄 상황이다.

STX그룹 강덕수 회장이 지난해 5월 20억원을 들여 설립한 선박금융 및 경영컨설팅 회사 글로벌오션인베스트먼트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오션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21억원, 241억원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좋은 실적이다. 그러나 매출 중 사업목적에 따른 영업실적은 한 푼도 없다. 매출 전액이 그룹 지주사인 STX 지분 4.26%의 지분법 이익이다. 그나마 올해 STX주가가 떨어지면서 지분법 이익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CJ그룹 이재현 회장과 SKC 최신원 회장은 개인기업을 세워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회장은 2006년 인천 굴업도에 종합 레저타운을 세울 목적으로 씨앤아이레저산업을 설립했다. 당시 토지 매입 등의 목적으로 19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그러나 송영길 인천시장이 사업계획을 전면 반대하면서 굴업도 프로젝트는 좌초된 상태다. 이에 따라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사업목적을 부동산관리 용역으로 확장해 내부거래로 회사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4억원이다. 이중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이 159억원에 달한다.

SKC 최신원 회장도 SK텔레시스의 단말기사업을 접으면서 천억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때문에 지난9월에 주주배정방식으로 증자를 하였고 최회장은 160억원 정도를 들여 증자에 참여했다.

최근 법정 관리에 들어간 웅진그룹의 윤석금 회장도 레저업체인 웅진플레이도시에 7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그룹 전체가 유동성 문제로 흔들리면서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하다.

많은 그룹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벌 회장들이 이처럼 사비까지 들여 자신만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개인회사가 공식 계열사에 비해 신사업이나 기업승계 및 지배구조 강화 등을 추진하기 편리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그룹 오너들의 개인기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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