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메이저 퀸'의 길]"골프입문 다시 하라면… 글쎄요"

입력 2012-11-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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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허원경 인터뷰

▲프로골퍼 허원경(26)
“힘든 적도 많았죠.”

“후회는 없지만 다시 시작하라면 글쎄요.”

프로골퍼 허원경(26)과 그의 친형 허원태(29)씨의 말이다.

형 원태씨는 경희대학교 골프경영학과를 졸업, 현재 핑골프클럽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삼양인터내셔날에서 골프클럽 피팅 및 선수프로모션을 담당하고 있다.

동생 원경씨는 주니어시절부터 ‘골프신동’으로 불릴 만큼 잘나가는 골프선수였다. 지금은 공익근무요원으로서 군 복무 중이다. 형제가 모두 골프 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걸어온 길은 전혀 다르다. 동생 원경씨는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을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우연한 계기로 골프에 입문하면서 골프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반면 형 원태씨는 골프를 취미로 즐겼을 뿐 선수가 될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국내 골프산업이 성장하면서 골프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골프경영학과에 입학하게 됐다.

동생 원경씨는 어린 나이에 골프에 입문, 어릴 적부터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었다. 사춘기 시절도 친구들과 함께할 수 없었다. 오로지 골프에만 전념했을 뿐이다. 물론 골프를 시작하고 후회한 적은 없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와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그런 동생을 늘 곁에서 지켜본 사람이 형 원태씨다. 주니어골퍼에서 프로 데뷔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에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형 원태씨는 “골프선수 프로모션을 맡고 있는 나와 프로골퍼 동생. 겉보기에는 화려해보이지만 속사정은 그렇지도 않다”며 “TV에서 보는 스타들처럼 화려함도, 엄청난 고수익도 없다”고 말했다.

동생 원경씨는 “누군가 골프선수의 길을 걷고 싶다고 한다면 다시 한 번 신중하게 생각해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골프선수의 길이 험난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비싸고 먼 국내 골프장 환경이 가장 크다. “누구나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임에도 사교육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환경만 탓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미국에 비해 그린피는 비싸지만 거품은 없다는 것.

“시간당 100달러 이상하는 미국의 레슨비를 생각하면 국내 골프환경은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원경씨는 “무조건적인 지원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문제다. 골프도 스포츠이기 때문에 때로는 헝그리 정신을 발휘해야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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