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최강희호 출범 1년' 제자리 맴돌았나?

입력 2012-11-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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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호주와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1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작년 12월 출범한 최강희호의 지난 1년을 두고 현재 쏟아지는 공통된 평가는 불안하다는 것이다.

불안 해소를 목표로 출범했으나 여전히 불안을 안겨 결과적으로 제자리 항해를 했다는 시선도 있다.

최강희호는 최근 세 차례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사기가 꺾인 데다 월드컵 최종예선도 혼전에 빠져 난항을 겪고 있다.

◇ 불안한 월드컵 본선 경쟁 = 한국은 2014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승점 7을 기록해 우즈베키스탄(8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란, 카타르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 차에서는 앞서 있다.

우즈베키스탄, 이란, 카타르가 한 경기 더 치른 데 따른 결과이지만 혼전 양상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한국이 조 3위로 내려앉아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몰리거나 본선 진출이 좌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이 B조 선두를 굳히며 사실상 본선 진출을 확정한 사실과 비교하면 실적이 뒤처진다.

한국은 내년 3월 카타르와 홈에서 5차전에 일단 '올인'해야 한다.

내년 6월 레바논(원정), 우즈베키스탄, 이란(이상 홈)과 차례로 6∼8차전을 치러 최종예선을 마친다.

◇ 하필이면 고비에 쓴맛 = 최강희 감독이 부임한 이후 대표팀이 기록한 전적은 5승1무3패다.

평가전을 제외하고 월드컵 예선만 따지면 3승1무1패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볼 때 불안한 구석이 적지 않게 포착된다.

순리대로 약체에 강하고 강호에 약했다.

그러나 문제는 상대가 껄끄럽거나 환경이 좋지 않을 때, 우위를 굳힐 기회가 왔을 때 결과가 나빴다는 것이다.

결정적일 때 변수가 모조리 좋지 않은 쪽으로 나타나 속을 태웠다.

우즈베키스탄, 잠비아와의 평가전,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최종전, 카타르,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승리했다.

3차 예선에서 탈락할 위기를 모면하고 본선 진출도 눈앞에 다가왔다는 활력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최강희호는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는 1-4로 대패했으나 세계 최강과의 맞대결로 경험을 축적했다.

문제는 최종예선의 최대 고비인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원정 3, 4차전이었다.

제대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끝에 우즈베키스탄과는 2-2로 비겼고 이란에는 0-1로 패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측면이 마구 뚫리는 허점을 노출했다.

이란과의 경기에서는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라인 불안에 발목이 잡혔다.

최강희호는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까닭에 사기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 희생 많지만 제자리걸음 = 조광래 전임 감독은 약체 레바논, 숙적 일본에 진 탓에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조 감독의 지도력으로는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감독직을 고사하다가 최종예선이 끝나면 물러나겠다는 조건을 달고 지휘봉을 건네받았다.

그가 밝힌 목표나 비전, 철학은 '이기는 축구'였다.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그때그때 승리의 해법을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최선이라는 설명이었다.

A대표팀이 추구할 궁극적 스타일, 예선부터 추진하는 월드컵 본선에 대한 준비 등 꼭 지켜가야 할 것들이 사령탑 중도 교체로 희생됐다.

최 감독은 최종예선 1, 2차전 선전으로 여유가 생기자 3차전부터 본선 준비를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소폭적인 세대교체나 새로운 실험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에 덜미가 잡힌 뒤 계획은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이란, 호주와의 경기에서도 새로운 시도는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왔고 '이기는 축구'마저도 작동하지 않았다.

실험에서는 전임 감독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해 인수인계 없는 사령탑 교체의 한계를 드러냈다.

최강희 감독은 내년 3월에 열리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경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본선 준비나 세대교체 등을 차치하고 다시 '이기는 축구'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최근 세 차례 졸전 때문에 위기감이 점점 고조되면서 최강희호는 1년 동안 그 자리에 머문 셈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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