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가 최근 미국 음악채널 MTV와 가진 인터뷰 중 노홍철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다. 노홍철은 이제 싸이의 ‘강남스타일’등 뮤직비디오에서부터 각종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강렬하고 파격적인(?)활동을 왕성하게 전개하고 있는 성공한 예능인이다.
노홍철(33)은 예능계를 주름잡는 개그맨 출신도 아니다. 그렇다고 연기자나 가수 출신도 아니다. 그런데 그는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하며 대중의 눈길을 끄는 예능인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는 그 아류를 양산할 정도로 예능 연예인의 하나의 본류(本流)를 형성했다. 그야말로 예능인과 예능 트렌드의 블루오션을 개척해 성공한 예능스타다.
“돈이나 명예 보다는 하고 싶은 그리고 재미난 일을 하면서 산다”는 노홍철은 토끼 모양 머리띠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여행사(홍철투어), 파티플래너, 플레이 매니저 다양하면서도 다소 이색적인 경력을 갖고 방송을 시작했다. 노홍철 대중과 첫 대면을 한 것이 바로 2004년 엠넷의 ‘닥터노의 즐길 거리’VJ로서다. 이 프로그램에서 VJ 노홍철의 모습은 그동안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 그 자체였다. 슈퍼맨 복장을 비롯한 충격적인(?) 독특한 복장, 정신없이 떠들어대는 모습, 아무에게나 들이대는 자세, 남의 시선 아랑곳 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말투 등 이전에 전혀 볼 수 없었던 방송인의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노홍철의 방송 초반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노홍철의 모습에 대해 파격적이지만 신선하다는 반응과 정신 산만하게 만드는 ‘방송 부적격자’라는 양극단의 반응이 쏟아졌다.
그의 재미를 추구하는 스타일은 방송에도 유감없이 표출됐다. 노홍철은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재미죠. 워낙 뭐든지 경험하는 것을 좋아해요. 방송은 많은 것을 경험하고 재미가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노홍철류의 특성을 구성하는 과장된 몸짓과 다소 우스꽝스런 표정, 막무가내식 감정표현에 대해 노홍철은 “‘처음에 저의 액션이 설정이 아니냐’며 싫어 하시는 분들도 계셨죠. 그런데, 하는 일이 즐겁고 좋아서 그런 몸짓이 절로 나와요”라고 설명한다.
케이블 방송에서의 이색적 스타일로 눈길을 끈 다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2005년 지상파TV 그것도 유재석이 진행하는 MBC‘놀러와’등에서 고정패널로 출연해 특유의 패션과 튀는 헤어스타일 그리고 속사포식 멘트스타일을 선보이며 찬반 논란과 화제를 낳으며 예능인으로 안착하기 시작했다.
노홍철의 파격과 재미를 추구하는 스타일은 무형식의 리얼버라이어티‘무한도전’을 만나 끝없이 진화하고 만개했다. 노홍철의 방송 스타일과 튀는 이미지에 적지 않은 반감을 갖던 수많은 안티들도 극도의 거부감을 갖던 중장년층 시청자들도 ‘무한도전’멤버들에 대한 대응양식에서부터 캐릭터구축에 이르기까지 천재적 파격 감각을 보면서 팬으로 변화해갔다. 또한 할리우드의 문제적 스타 패리스 힐튼 앞에서 저질댄스를 거침없이 선보이고 세계적 스포츠스타 효도르에게는 “형님”을 외치며 녹화 도중 이명박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제작진과 동료 멤버들의 당황케 했던 노홍철의 무모한(?)끼와 모습에 시청자들은 즐거움과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됐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아니 다른 예능 스타를 압도하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진행 스타일이나 예능무기를 발현해야만 한다. 하지만 자칫 자신만의 스타일이 대중의 거부감을 초래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노홍철은 차별화된 독창적 스타일로 대중의 거부감마저 친근감으로 바꿔놓은 예능계 블루오션의 스타다. 앞으로 노홍철은 우리에게 또 어떤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