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論]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부자에도 등급이 있다”

입력 2012-11-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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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사람이다. 자신이 소유한 물질을 사용해서 자신의 사회적 영향력을 증대하려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다. 물론 사회적 영향력이 좋은 것도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은 나쁜 영향력이 훨씬 더 많이 행사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세상을 부자의 의도하는대로 조직화해서 움직여나가려는 행태를 부자계층화라 부른다.

부자계층(Affluent Class)이란 필자가 만든 개념으로서 부자들 간에 여러 가지 층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저런 부자들과는 급이 다르다.”라는 말을 현실의 부자들끼리 서스럼 없이 내 뱉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부자계층이 존재하게 된 이유는 부자에 대한 세가지 다른 측면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필자는 부자계층을 크게 총체적 계층(Holistic Class), 성숙한 부분 계층(Mature Partial Class), 하위 부분 계층(Lower Partial Class)으로 나눈다. 총체적 계층이란 정신, 물질, 사회적인 3가지 측면을 모두 충족시키는 부자계층을 의미한다. 성숙한 부분 계층이란 정신, 물질의 2가지 측면을 충족시키는 부자계층을 의미한다. 하위 부분 계층이란 정신, 물질, 사회 주에서 어느 1가지 측면만을 충족시키는 부자계층을 의미한다.

총체적 계층은 부자계층들 중에서 가장 수준 높은 계층이다. 보통사람들은 거의 도달하기 힘든 최고의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정신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물질적으로 그 일을 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었고 그리고 사회를 위해서 정신과 물질을 활용한 부자들이다.

현존하는 부자들 중에서 총체적 계층에 속하는 사람을 찾기가 지극히 힘들다. 대한민국에 수십만명의 자천타천 부자들이 있고, 만여개에 달하는 부자조직들이 있는데 상당수에게 문의해도 총체적 계층에 속하는 부자는 없는 것 같다.

성숙한 부분 계층에 속하는 부자들은 정신과 물질 2가지 측면, 정신과 사회 2가지 측면, 물질과 사회 2가지 측면 중에서 어느 한가지에 속하는 부자들이다. 이들도 상당한 수준의 부자들이고 사회가 본 받아야할 부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총체적 계층이 거의 신에 다가간 인간부자의 경지라고 할 수 있고, 성숙한 부분 계층은 인간들 중에서 빼어난 부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과 물질의 2가지 측면을 충족시킨 부자들을 ‘개척자’라고 부른다. 그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물질을 만든 사람들이다. 깨끗한 신사업가나 피땀을 흘려가면서 새로운 일을 만들어서 부자가 된 사람들 중에서 ‘악의 냄새’가 거의 안나면 이 그룹에 속할 수가 있다.

정신과 사회의 2가지 측면에 해당하는 부자들을 ‘사회사람’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정신적인 자신의 생각과 사회적인 사회심이 일치하는 부자들이다.

물질과 사회의 2가지 측면에 속하는 부자들을 ‘좋은 분’이라고 부른다. ‘부자는 나쁜 사람’이라는 것에 세평이어서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부자를 욕하는 세상이다.

그런데 사람들에게서 좋은 사람이라는 호평을 받는 부자들은 물질여유와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자기의 이름을 날려서 선거에 출마하거나 다른 개인적인 영웅심을 올리려는 사이비 부자들이 아니고 자신이 창조해낸 물질로서 사회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위 부분 계층은 부자로서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부류이다. 자신의 입으로는 부자라고 아르마니 양복을 두손으로 앞으로 땅기면서 자신을 위한 사람들에게 월급 200만원을 안 주려는 부자들이 이에 속한다. 또한 멍한 정신의 부자나 가족을 팽개친 부자들도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자들이 세상에서 욕을 먹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들을 ‘잘난 사람’이라고 부른다. 물려 받은 물질을 자신의 손으로 키우지 않고 5000만원짜리 모피에 휩싸이어서 세상 거드름을 피우다가 쪽박을 차는 사람들이다.

물질적으로만 부자인 사람을 ‘뚱뚱한 돼지’라고 부른다. 세상에서 “저 사람은 있는 것이 돈 밖에 없어.”라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다.

사회적으로만 부자인 사람을 ‘힘든 가족’이라고 부른다. 집에 쌀이 떨어졌는데도 부인이 시집올 때 해온 옷을 팔아서 이웃 돕기에 쓰겠다고 하는 부류이다. 정신과 물질은 잊고, 사회가 먼저라고 세상을 향해서 온갖 폼을 잡는 부류가 여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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