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김동환 핀에어 한국지사장 "핀란드에서 배운 것"

입력 2012-11-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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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껌·사우나·노키아·청결·사회복지·교육시스템…. 핀란드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지난해 9월 핀에어 본사에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6개월간의 핀란드 본사 생활을 통해 생각이 바뀌었다.

깔끔하고 청결한 도시 미관, 눈을 돌리는 곳마다 나무와 잔디가 가득하고, 주택가에는 상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조용하다. 책이나 사색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천국이나 마찬가지다.

집안은 아담하면서 아늑하다. 독특한 것은 방과 거실엔 히터로 난방을 유지하지만 화장실(샤워실)은 우리나라의 온돌방식이기 때문에 수건이나 빨래를 말리는 데 적당하다.

핀란드 본사 근무 일주일 만에 기다리던 회식이 잡혔다. 그러나 기대했던 회식문화는 아니었다. 바투어를 하며 술만 마실 뿐 식사는 없었다.

무미건조하고 흥이 없는 핀란드 사람들의 회식에 크게 실망했지만 퇴근은 빨라서 좋다. 처음에는 오후 5시 이전에 퇴근하는 핀란드 생활에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퇴근 후 집 주변을 산책하는 일도 많았다.

공기가 좋아 산책을 할수록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40년이 넘게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에서 살아온 만큼 전혀 다른 세상에 대한 감동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를 감동시킨 건 핀란드 사람들의 효율적인 근무태도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더 많은 일을 해내는 모습에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다.

핀란드 사람들은 업무 시간에 옆 자리 동료와도 잡담을 하지 않는다. 커피 마실 때도 일하면서도 마시고 거의 대부분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 점심시간 30분을 제외하면 모든 시간을 일에만 전념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업무 중 잡담은 기본이다. 커피를 마시며 동료들과 수다를 떨고, 수시로 담배를 피우며 휴식을 취한다. 그러는 사이 업무에 대한 집중력은 떨어지고 업무시간은 길어진다. 이보다 비효율적이고 바보같은 업무태도가 있을까.

누군가 나에게 “핀란드하면 무엇이 떠오르냐”라고 묻는다면 “그들의 집중력과 효율적인 근무태도”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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