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3명꼴로 사회에서 소외당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 7~8월 전국 65세 이상 남녀 노인 20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0.6%(612명)가 소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
'사는 것이 괴로울 뿐이다', '세상에 홀로인 것 같아 외롭다', '노인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한다'의 세 문항을 4점 척도(전혀 아니다·별로 그렇지 않다·조금 그렇다·매우 그렇다)로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았다.
설문에 응한 여성 1185명의 32.0%(380명)가, 남성은 이보다 낮은 26.2%(232명)가 외로움, 괴로움, 또는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답했다.
소외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집단은 80세 이상 여성 노인이었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한 장미혜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족과의 단절이 노인에게 소외감을 주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평생 양육과 가사노동을 전담했던 여성 노인의 경우에는 개인주의적인 가치관을 지닌 자식세대와 갈등이 더 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설문과 함께 남녀노인 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면접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밝혔다.
한편 설문 참여자의 30.4%(608명)는 독거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여성은 479명으로 전체 독거인의 5분의 4 수준이었다.
최근 1년 새 병간호나 수발 도움을 받은 비율은 27.4%(548명)로 저조했고, 개인 문제를 가족 등과 상담한 비율도 전체의 절반에 못 미치는 47.1%(941명)였다.
경제적 자립도도 매우 낮아 남녀 노인 각각 42.7%(378명)와 63.7%(755명)가 가족이 주는 용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