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이정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기획조정국장 "낮에 쓰는 편지"

입력 2012-10-23 10:4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창 밖으로 저 아래 풍경을 보면

덤불 사이 자작나무들이 나무젓가락처럼

슬픔의 건더기 같은 것을 집으려는 듯

하얗게 서 있네요.

내 마음은 언덕 그 아래로 내려서서

등나무 밑의 벤치에 앉아봅니다.

지난 여름 등나무는 무진장 보랏빛 등꽃을 피웠지요만

지금은 쓸쓸한 내 그림자와 더불어

동반이 되고 있을 뿐

그 향기는 어디에든 남아 있지 않습니다.

사람도 잊고 난 후면 편안해집니다.

자작나무 숲속으로 우우 몰려가고 있는 것은

아마 자작나무가 건드린 아픔들이겠지요.

어둑어둑 묻어오는 하늘이

파랗게 질려가는 나의 마음을 위에서

지긋이 내리누르고 있습니다.

슬픈 일도 서로 나눈다면 나아지겠지요.

희망의 꽃을 흔들며

우리 모두 눈물 방울 속의 열차를 타고 있군요.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낯설다는 물음에 대한 대답

나중에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리운 밤을 위하여

그럼 오늘도 이만 안녕!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판매대금 지연·빼가기가 관행? 구영배 근자감이 火 자초 [제2의 티메프 사태 막자]
  • 에스파→염정아 이어 임영웅까지…이들이 '촌스러움'을 즐기는 이유 [이슈크래커]
  • 중고거래 판매자·구매자 모두 "안전결제 필요" [데이터클립]
  • 커지는 전기차 포비아…화재 보상 사각지대 해소는 '깜깜이'
  • ‘침체 공포’ 진화 나선 월가 거물들…다이먼도 닥터둠도 “美 침체 안빠졌다”
  • '10살 연상연하' 한지민-잔나비 최정훈, 열애 사실 인정 [공식]
  • 박태준, 58㎏급 '금빛 발차기'…16년 만에 남자 태권도 우승 [파리올림픽]
  • 슈가 '음주 스쿠터' CCTV 공개되자…빅히트 "사안 축소 아냐" 재차 해명
  • 오늘의 상승종목

  • 08.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728,000
    • -0.35%
    • 이더리움
    • 3,444,000
    • -3.42%
    • 비트코인 캐시
    • 458,500
    • -0.15%
    • 리플
    • 859
    • +17.67%
    • 솔라나
    • 218,000
    • +0.37%
    • 에이다
    • 475
    • -0.21%
    • 이오스
    • 658
    • -0.15%
    • 트론
    • 178
    • +0.56%
    • 스텔라루멘
    • 143
    • +8.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58,000
    • +6.42%
    • 체인링크
    • 14,180
    • -3.86%
    • 샌드박스
    • 354
    • -0.2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