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vs. 롬니, 2차 토론 설전…오바마 ‘선전’(종합)

입력 2012-10-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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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16일(현지시간) 토론 후 악수를 하고 있다. 뉴욕주/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열린 2차 TV토론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에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ORC인터내셔널이 이날 토론 직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토론을 더 잘했다는 대답이 46%로 롬니 후보의 39%를 7%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예상보다 더 잘했다’는 응답에서도 오바마가 73%로 롬니 37%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이번 토론에서는 두 후보가 서로 거짓말쟁이라고 몰아붙이기도 하는 등 첫 토론 때보다 훨씬 박진감이 넘쳤다고 CNN은 평가했다.

두 사람은 에너지와 감세정책 등 국내 문제와 리비아 영사관 피습사태와 중국 문제 등 외교 및 통상정책 등을 놓고 시종 설전을 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토론에서 롬니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 것이라고 공격했다.

롬니 후보는 수백만명의 실업자와 경기회복 둔화를 언급하면서 오바마가 펼친 지난 4년간의 정책이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토론에 대해 오바마가 지난 3일 열린 1차 때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고 진단했다.

첫 질문은 “졸업하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취업과 관련됐다.

먼저 답변에 나선 롬니는 “오바마 정권이 들어선 뒤 지난 4년간 중산층이 무너졌고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나는 어떻게 경제가 돌아가는지 알기 때문에 일자리를 창출할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학생에게 언제 졸업하느냐”고 묻고는 2014년이라고 하자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좋은 일자리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그냥 일자리가 아니라 좋은 일자리를 주겠다”면서 “중요한 것은 다른 나라가 아니라 미국 내에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롬니를 공격했다.

그는 재임 기간 500만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는 제조업 일자리를 돌아오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롬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5개 공약을 내세웠는데 사실은 최상위층을 위한 단 한가지 계획만 있을 뿐”이라며 “(자동차 산업) 디트로이트의 긴급 구제를 반대하고 파산을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고공행진하는 실업률에 대해 롬니는 “2300만명이 일자리가 없으며 지난 4년간의 실험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공격했다.

그는 “지난달 실업률이 7.8%라고 했지만 구직 포기자까지 합치면 10.7%”라고 주장했다.

디트로이트가 파산했더라면 실업률은 더 높았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자신이 크라이슬러를 살렸다면서 롬니의 경제 철학을 꼬집었다.

롬니가 일자리를 해외로 돌리고 부유층이 세제 혜택을 받음으로써 중산층을 쥐어짰다고 그는 강조했다.

최근 오름세를 타면서 갤런당 4달러에 육박하는 휘발유 값도 도마 위에 올랐다.

롬니는 자신의 공약인 에너지 100% 자립을 강조하면서 캐나다에서 파이프라인을 끌어오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는 롬니가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석탄 광산이 사람을 죽인다고 한 표현을 문제 삼고 석유 석탄 천연가스 뿐 아니라 대체 자원도 찾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직접 맞서서 날카로운 언쟁을 벌이는 모습도 연출했다.

롬니는 지난 4년간 정부가 토지와 물에 대한 허가를 반으로 끊고 면허도 끊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롬니는 “그러면 얼마나 끊었느냐”고 되묻자 오바마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롬니가 계속 같은 질문을 하고 오바마가 이를 부인하는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롬니가 정부 소유 토지에서의 원유 생산이 14% 줄고 천연가스 생산은 9% 줄었다고 하자 오바마는 “지금 말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정적자 문제도 거론됐다.

롬니는 “오바마가 미국의 채무를 20조달러까지 끌어올리면서 ‘(구제 금융을 받는) 그리스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4년간 연속으로 적자가 늘었고 재정적자를 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해놓고 이를 두 배로 늘려놨다는 것이다.

롬니는 “10조달러이던 국가 빚이 16조달러로 늘었고 4년 더 한다면 20조달러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는 그리스로 가는 길”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한목소리로 다가갔다.

오바마는 임금 평등을 위한 방안에 관한 질문에 그가 서명한 첫 법률안이 여성이 같은 종류의 일을 하는 남성과 같은 돈을 받게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하고 롬니의 건강보험 정책을 비판했다.

롬니는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상당 수의 고위직 여성이 있었다며 오바마 재임 기간에 많은 여성이 실업과 빈곤 상태로 떨어졌다고 맞받아쳤다.

오바마는 롬니가 감시 장비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투자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을 강하게 공격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롬니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는 행위를 하지 못하겠다고 한 점을 겨냥해 “롬니는 중국에 강하게 나와서는 절대 안 될 사람”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영사관 피습 문제도 거론됐다.

오바마는 롬니가 국가안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한 반면 롬니는 피습 사건 다음 날 선거자금 행사를 했다면서 오바마의 중동 정책이 엉망이라고 공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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