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재해구호협회“성금모금 규모보다 참여가 줄어 아쉽다"

입력 2012-10-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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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의연금 지급 800억 예상… 성금 145억 모여 난항

“성금모금은 규모보다 참여도가 중요한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 아쉽다.”

박영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사무총장은 올 여름 ‘볼라벤’과 ‘덴빈’ 등의 태풍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한 성금모금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희망브리지는 올해 피해 주민들에게 지급해야하는 금액이 총 80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이달 초순까지 모인 돈은 고작 145억원에 불과해 655억원을 채워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성금모금의 규모가 줄어든 것은 수도권에 피해가 발생한 지난해를 비롯한 예년에 비해 올해는 태풍 및 비 피해가 남부지방에 한정됐기 때문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박영진 사무총장은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와 강남 및 광화문 일대 침수 등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서울에서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는 국민을 비롯해 대다수의 대기업·중소기업들의 성금 행렬이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일부 지방에 피해가 발생해 성금모금 참여도가 현저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성금모금 규모가 450억원에 이르렀다. 희망브리지가 지원한 금액은 407억원으로 성금모금액이 지원액보다 많았다. 그 만큼 국민과 기업들의 성금모금 참여도가 높았다.

이 단체는 2000년부터 2011년까지 12년간 총 725억원의 준비금을 마련했다.

거의 매년마다 수해가 발생해 지원금이 나갔지만 그동안 국민과 기업들의 성금 모금이 이어져 어떤 해에는 지원금액보다 배 이상 많은 성금이 모이기도 했다.

2001년엔 희망브리지에서 167억원을 지원했고 430억원이 성금으로 모였고 2007년의 경우 142억원 지원에 354억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로 인해 이 단체는 그동안 700억원이 넘는 지원금을 충당하게 됐다.

올해는 태풍들이 대부분 남부지역을 휩쓸고 가 농어촌에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와 기업들의 참여도가 뜸했다.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중소기업들의 참여가 많았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대기업 3곳과 4대 금융지주 회사, 일부 공공기관 등 20곳도 안 돼는 기관에서 성금모금에 참여했다.

올해 수해관련 성금모금은 이달까지 계속된다.

물론 성금은 의무는 아니지만 피해 주민들에게 작은 위로를 해줄 수 있다.

박 사무총장은 “지난해까지는 가구당 100만원씩의 의연금을 지급했지만 올해엔 현재까지 모인 성금과 지원액을 감안하면 한 가구당 2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는 현재 300억원의 기금이 남아있지만 이것 마저 풀어야할 상황이다.

그러나 지원금은 다 풀면 다른 피해가 발생했을 때 지원이 어려워 희망브리지는 피해 주민들에게 10만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도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성금모금 공식 기간은 오는 31일까지지만 이후에도 성금모금은 가능하다.

박 사무총장은 “의연금 지급에 쓰이는 기부금은 전액 세원공제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성금모금 기간이 지난 후에도 십시일반 국민들의 작은 정성이 모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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