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난 베끼지 않았어” 애플에 공식 반박

입력 2012-10-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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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블로그에 해명 글 게재 … 美 법정서 최지성 문건 공개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캡쳐
미국 배심원 평결에서 패한 삼성전자가 애플 제품 카피캣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갤럭시 브랜드의 오해를 벗고 소송에서 승리하는 각오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갤럭시 오해와 진실’3번째 글을 개제했다.

지난달 18일 ‘둥근 모서리의 사각형은 아이폰 고유의 것?’이라는 주제로 갤럭시 디자인이 애플을 베낀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친 이후 3번째 글이다. 지난 두번의 게시글 내용보다 한층 더 억울함을 호소하며 진실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블로그에 “1988년부터 오랜시간 동안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일부에서 짜집기 되거나 합성된 내용정도만 보고, 그간 수많은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열정을 기울여 노력했던 과정을 폄하하거나 무가치한 것으로 매도하는 경우가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로 하나하나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갤럭시가 애플 아이폰의 아이콘 배치방식과 둥근 사각형 테두리를 따라하고 있다는 것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과거 피쳐폰 시절인 2002년 부터 갤럭시S가 나오기 전인 2009년까지 GUI(휴대폰 바탕화면) 변천사를 실제 이미지를 통해 보여줬다.

또 앱이 나오는 화면 하단에 4개의 움직이지 않는 도크(화면하단 바로가기 버튼)가 구분돼 있는 것도 아이폰을 베낀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터치스크린 기술이 지금처럼 일반화되고 발달하기 전에도 사용자가 편리하게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화면 하단에 바로가기 버튼을 배치하거나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2003년 제품부터의 실제 아이콘을 보여주며, 아이폰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둥근 모서리의 박스형 아이콘을 채택해 왔다는 것도 보여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좀 더 명확하게 역사적인 사실을 재조명하고 그 간의 오해와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개발할 당시 최지성 부회장이‘아이폰’보다 최소한 6개월 이상 앞서는 제품을 만들라고 강조한 문건의 원문 전체도 미국 법정에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개발하던 당시 내부 회의록을 보면 최지성 부회장은 실무진에게 “모두 아이폰에 대항할 UX(사용자 경험)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아이폰은 이미 스탠다드가 됐다. 여러분은 반드시 6개월 이상 앞서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각 부서가 부딪히게 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솔루션 역할을 하고, 창조적으로 일하라”고 당부했다.

최 부회장은 또 디자인의 위기를 언급하면서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삼성전자만의 디자인을 개발해야 한다. 나를 기쁘게 해주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이고 다양한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미국 배심원 평결에서 애플에 패배하며 카피캣 오명을 썼지만, 여전히 배끼지 않았다는 확신과 물증들을 갖고 있다”며 “여론몰이와 새로운 문건을 통한 압박으로 소송 결과를 뒤집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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