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펀드의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인도정부가 경제 개혁·개방에 박차를 가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3차 양적완화로 인한 수혜 기대감도 인도펀드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인도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2.61%로 같은 기간 러시아(6.37%), 중국(4.96%), 브라질(2.38%) 등 다른 브릭스 국가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압도했다. 개별펀드별로는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자 1(주식)종류A(17.54%), IBK인디아인프라A[주식](15.69%), KB인디아 자(주식)A(15.22%)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3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7%에서 5.6%로 대폭 낮춰 잡을 정도로 인도의 경제상황은 좋지 않지만 주식시장만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4일 인도의 센섹스지수는 15개월 만에 1만9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도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인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제 개혁·개방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인도 정부는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경유 보조금을 대폭 줄이고 소매업 부문을 개방하는 개혁정책을 발표했다. 4일에는 내각회의를 열어 보험사에 대한 외국 자본의 지분 제한을 현행 26%에서 49%로 올리고 연금시장을 외국 자본에 개방하는 방안도 승인했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과는 달리 인도 정부가 적극적인 경제 개방정책을 연이어 펼치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며 “정부의 다양한 경기부양책에도 증시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브라질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로 외국인의 자금유입이 늘어난 점도 인도 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원인 중 하나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지표상으로 인도경기가 썩 좋아진 것은 아니어서 펀더멘털의 개선이 이뤄졌고 보기는 어렵다”며 “인도정부의 규제완화 정책과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실시가 외국인 자금의 수급을 개선시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계속되는 정부의 시장개방 의지에 앞으로도 인도펀드의 수익률은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보나 연구원은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혁 정책으로 인도의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여 향후에도 인도펀드는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