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원인미상 폐질환 사망자가 당초 정부의 공식발표보다 10배 가량 많은 102명에 이른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언주(민주통합당) 의원이 입수한 ‘원인미상 중증폐질환 발생 규모 및 질병 특성 파악을 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폐질환 성인 환자는 75명이었고 이 가운데 22명이 사망했다. 18세 미만의 청소년 및 소아 환자 138명 중에서는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 기존 정부 공식 발표 사망자수의 10배에 이르는 총 102명이 사망했다는 것.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동 연구보고서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 파악을 위한 연구용역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임산부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원인미상 중증폐질환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라는 것이 밝혀지기 이전에 원인미상 중증폐질환의 연간 발생 규모와 특성 조사를 통해 신종 질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연구 용역을 의뢰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102명은 원인미상 중증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이며 이들 모두를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언주 의원은 “정부는 이제라도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인한 피해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