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후판 출혈경쟁에 철강업체 타격

입력 2012-09-20 10:22 수정 2012-09-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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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체들이 살얼음을 걷고 있다. 철강업계의 ‘큰 형님’인 포스코가 제품 가격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가격을 내리면 나머지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판매가를 인하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포스코의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주로 조선용) 부문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 확대돼 60%대에 근접했다. 제품 가격이 내려도 포스코는 버틸 체력이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포스코를 시작으로 치킨게임(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하는 출혈경쟁)이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철강업계와 코트라에 따르면 후판 부문에서 포스코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올해 1~8월 57%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포인트 증가했다.

박재우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제품에 대응한 저가제품 출시, 유통시장 판매 비중 확대, 삼성중공업 등 대형거래처와의 협력 강화로 포스코의 점유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동국제강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8월 31.5%에서 올해 1~8월 28.4%로 3.1%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14.2%에서 14.6%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조선산업의 부진에도 포스코가 저가제품으로 내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문제는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가격협상에서 포스코가 철강업계를 대표한다는 것이다. 철강업체 관계자는“포스코가 앞에서 잘해줘야 나머지 업체들이 따라 갈 수 있는데 포스코가 자사 이기주의에 빠져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은 더 이상 가격을 내리면 원가에 미치지 못하지만 포스코는 버틸 수 있다”며 “3분기에는 후판 가격이 동결되도 4분기께는 내릴 것”이라고 염려했다. 실제 동국제강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후판 부문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 회사측은 “가격이 더 내려가면 버틸 체력이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김창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후판 가격 급락으로 국내산과의 가격 차이가 확대되면서 국내 업체의 후판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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