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태일재단 방문 무산 왜?

입력 2012-08-28 12:16 수정 2012-08-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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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에 문제 있다” 지적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8일 전태일재단을 방문하려 했으나 유가족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박 후보는 이날 재단을 방문해 고(故)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한편, 전 열사의 어머니이자 노동운동계의 ‘대모’인 故 이소선 여사에게 분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 열사의 남동생인 전태삼씨는 재단 앞을 막아선 채 “전태일 정신 없이 재단에 오는 건 무의미하다”면서 “쌍용자동차 22명 노동자의 죽음이 있는 대한문 분향소부터 방문하고 쌍용차 문제를 해결한 후에 오시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방문을 거절했다.

전태삼씨 곁에 있던 김명운 민족민주열사추모연대 의장도 “박 후보가 언제 쌍용차 분향소에 얼굴 내민 적 있나, 용산 참사현장에 발길한 적 있나”라며 “그렇지 않고 여기 와서 손 한번 붙잡는다고 국민 화해가 이뤄지나. 쇼는 그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회원 등은 “진정한 반성 없는 정치놀음 중단하라, 전태일과 이소선 어머니를 이용 말라”고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에 박 후보는 재단에 들어서지도 못한 채로 청계다리의 전 열사 동상에 헌화하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는 금속노조원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 후보가 전 열사 동상 앞에 내려놓은 국화꽃은 발길에 채이기도 했다.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은 “박 후보의 재단 방문은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리고 국정에 그분 유지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면서 “이번 방문 무산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에 가로놓인 큰 벽과 강을 실감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이번 방문 무산에는 ‘대통합’ 의욕만 앞선 박 후보 측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진작에 갔어야지 이제와서 간다는 건 별 의미가 없다”면서 “소통노력을 보인다는 측면에선 평가할 수 있지만 진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후 서울 대한문의 쌍용차 분향소를 찾을 예정이었으나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의도당사 앞에서 농성중인 쌍용차 노조의 해법을 묻는 질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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