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5000만달러(570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최근 국내 중견 해운사인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20만7000재화중량톤수(DWT: 선박이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의 중량)급 석유제품운반선인 벌커 1척을 수주했다.
선박은 STX조선해양의 중국 생산기지인 STX다롄에서 건조된다. 인도 예정일은 2014년 9월이다. 정확한 선가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5000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조선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기준 케이프사이즈(18만DWT) 벌커선의 신조 선가는 4650만달러다. 그러나 폴라리스쉬핑은 이번 계약에서 STX조선해양에 한 가지 옵션을 추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벌커선은 폴라리스쉬핑이 한국전력과 15년 간 맺은 장기운송계약에 사용된다.
폴라리스쉬핑은 이번 선박 발주는 지난 2004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최근 신조선가가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는 것이 첫 발주를 이끌어 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현재 11척의 초대형광탄운반선(VLOC)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와 세계 최대 브라질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 발레 등이 주요 고객이다.
STX조선해양은 앞서 지난 7월에는 이탈리아 선주사 이그나지오 메시나로부터 4만5000DWT급 컨테이너-로로선 4척을 수주했다. 컨테이너-로로선은 컨테이너와 자동차를 모두 운반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선박이다.
조선업황 침체에도 STX조선해양이 올 하반기 성공적인 신규 수주를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