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제시카, 카라 김규리, 슈퍼주니어 예성과 규현 등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이지훈 김정훈 등 아이돌 스타 등 수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중 ‘엘리자벳’에서 열연한 그룹 JYJ 김준수는 3년 연속 뮤지컬 무대에 선 대표적인 아이돌 가수다. 2009년 뮤지컬 데뷔 후 첫 데뷔작 ‘모차르트!’는 세종문화회관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고 두 번째 ‘천국의 눈물’은 20회 공연 중 17회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세 번째 작품 ‘엘리자벳’ 역시 32회 공연이 예매 오픈 10분 만에 전석 매진돼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제6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3년 연속 인기스타상을 수상했으며 2개의 신인상을 거머쥐며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준수 뿐만 아니다. 올여름 뮤지컬도 아이돌 스타들이 장악했다. 그룹 2AM 창민은 ‘라카지’에서 게이 부모님 아래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사랑받으며 자란 장 미셀 역을 맡았다. 슈퍼주니어 성민은 ‘잭 더 리퍼’의 다니엘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비스트의 장현승은 JYJ 김준수가 흥행돌풍을 일으킨 ‘모차르트!’에 뒤를 이었다. 장현승은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주인공 모차르트 역에 캐스팅됐다. B1A4의 산들은 ‘형제는 용감했다’에 출연한다. 아버지 장례식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착한 형과 달리 욱하는 성격의 동생 주봉 역으로 관객과 만난다.
하지만 아이돌 스타의 뮤지컬 진출이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기와 노래 등 뮤지컬에 가장 필요한 준비와 실력 부족으로 뮤지컬의 완성도를 추락시키는 아이돌 스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는 최근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아이돌 스타의 무분별한 뮤지컬 진출에 일침을 가했다. 무대에 임하는 일부 아이돌 스타들의 불성실한 자세 때문이었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연습량이 부족한 아이돌 때문에 다른 배우들까지 피해를 본다는 게 남경주의 말이다.
또한 아이돌 스타에게 과도하게 지급되는 출연료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정된 제작비에서 특정 아이돌 스타에게 과도하게 출연료가 지급돼 무대세트 등 완성도를 높이는 부분에 소홀해질수밖에 없다. 뮤지컬 배우 개런티는 비공개이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지명도가 있는 아이돌 스타의 경우 회당 1000~3000만원 가까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아이돌 스타들이 공연계에 진출하면서 국내외 관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여러 배우들과 호흡하는 무대에선 의욕만 갖고 진출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철저한 실력과 준비를 하고 뮤지컬 무대에 서야 관객들의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뮤지컬이 발전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뮤지컬 무대에 선 아이돌 스타가 저평가되는 것에 반대 의견도 있다. 국내외 스케줄이 많은 아이돌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 배우들과 연습량을 맞추고 특별 과외를 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