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불티 …‘모피의 역설’

입력 2012-08-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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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소비 증가 따른 ‘역발상 마케팅‘ 먹혀

날씨가 더울수록 겨울 옷이 잘 팔리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알뜰소비’가 많아지면서 값비싼 겨울옷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역발상 마케팅’이 먹혀들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9일 진행한 역시즌 마케팅 프로그램 ‘8월의 크리스마스 시즌5 특집전’에서 모피와 후드코트, 밍크모자 등 인기 겨울상품을 판매한 결과를 보면 방송 62분 동안의 주문금액이 총 13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고가의 모피가 많이 팔렸다. 모피 전문 브랜드 ‘진도’의 ‘끌레베 풀스킨 주름카라’는 399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1분당 판매액이 4600만원을 넘어서며 불과 19분만에 매진됐다. 총 주문 금액은 9억7000만원이 넘는다. 다른 모피브랜드 역시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시즌의 인기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는 ‘알뜰 쇼핑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만욱 롯데홈쇼핑 패션부문장은 “겨울 상품을 값을 낮춰 비수기에 내놓으니 불볕 더위에도 높은 판매율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폭염 속 겨울상품의 인기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다르지 않다. 13일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이 8월 1주차 패션의류 매출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재킷, 다운점퍼와 같은 사계절 상품이 최근 3년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겨울상품 판매규모와 취급품목을 대폭 늘리는 한편 가격할인과 사은품 증정 등의 다양한 행사도 준비했다. 롯데는 200~300만원대의 모피 기획상품을 준비했고 현대와 신세계는 300만원 이상 모피 구매고객에게 구매액의 5~15%에 해당하는 상품권 등을 지급한다.

이처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역발상 마케팅은 앞으로도 당분한 먹혀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패션의류팀 권도형 MD(상품기획자)는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사계절 상품이 싼 값에 나올 때 구매하는 알뜰 소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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