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차를 필두로 한 ‘전차(電車) 군단’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하루였다.
31일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전일 보다 각각 3만4000원(2.67%), 4500원(1.94%) 오른 130만9000원, 2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5월 이후 처음으로 130만원 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전일 보다 38.20포인트(2.07%) 오른 1881.9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6073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난 27일부터 금일까지 총 1조581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IT(전기전자)와 운송장비 업종으로 외인 매수가 집중되며 두 업종은 나흘연속 강세를 보였다. 각각 3747억원, 1158억원의 매수가 몰리면서 IT 업종의 경우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하는 2.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IT 및 운송장비 업종으로의 외인 매수세에 대해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호실적 및 유럽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놓는 경기 부양책이 아직 미지수이고 이에 따라 지수의 급등락이 결정되는 만큼 외국인의 매수지속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이틀간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9741억원)로 반전한 가운데 62%가 정보기술(IT) 관련주(株)에 집중되고 있다”며 “3월 이후 집중 매도한 IT주를 재매수한다는 것은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거나 센티멘탈(투자심리)이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반면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추세적 매수를 속단하기엔 이르다”며 “ECB의 부양책을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