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 M&A가 답인가] ①-3 M&A는 양날의 칼

입력 2012-07-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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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브라운 월스트리트저널(WSJ) 홍콩 지국장은 일본 기업들의 과도한 M&A가 오히려 목줄을 죌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기업들이 자구책으로 선택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이 오히려 기업들의 목줄을 죌 수도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켄 브라운 월스트리트저널(WSJ) 홍콩 지국장은 일본 기업들의 과도한 M&A에 대해 이같이 우려했다.

그는 성공적인 M&A의 조건은 적정한 가격과 인수 후 만전을 기한 경영이라고 조언했다. 안이하게 인수를 단행했다 실패로 끝나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브라운 지국장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세 가지 때문에 해외 M&A에 집착하고 있다.

자국의 저출산·고령화와 디플레이션으로 성장의 핵심을 해외로 옮기기 위한 것, 최근 5년새 달러당 30% 오른 엔화 가치, 총 2조5000억 달러에 이르는 기업들의 풍부한 자금 등이다.

하지만 브라운 지국장은 이같은 이유들이 오히려 일본 기업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일본에서는 주주들이 경영 간섭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비교적 M&A에 나서기 수월한 여건이다.

그러나 배당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이 M&A보다 현금 용처로서는 더 적절한 경우도 있다고 브라운 지국장은 전했다.

그는 M&A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적정한 수준으로 목표물을 인수할지, 인수한 기업을 얼마나 능숙하게 경영·통합할지로 정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의 미국 베어에센셜 인수 건을 예로 들었다.

베어는 시세이도가 지난 2010년 17억 달러에 인수한 이래 계속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는 시세이도가 베어를 인수할 당시 영어 능력이 부족했고 양사의 기업 문화 차이도 심각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브라운 지국장은 추정했다.

브라운 지국장은 내수 위주였던 일본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전환하는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번의 해외 M&A가 실패했다고 해서 다시 국내로 리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수를 반면교사로 다음 M&A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케다약품은 지속적인 해외 M&A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는 성공 사례로 꼽혔다.

다케다는 1953년부터 미국에서 합작사업을 전개, 2008년 미국 밀레니엄 파머슈티컬스를 88억 달러에 인수했다.

다케다는 피인수 기업에 대한 독립성을 인정하면서도 밀레니엄의 글로벌한 시각을 경영에 적극 활용했다.

브라운 지국장은 어쨌든 지금은 일본 기업의 해외 M&A를 실시할 절호의 기회라며 초조해하지 말고 5~10년후를 내다보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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