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솔로몬의 선택'?

입력 2012-07-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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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경영권 유지하고 긴급자금 수혈…KTB 사모펀드에 1조2000억 지분 매각

유동성 위기에 쫓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웅진코웨이 매각 파트너로 KTB사모펀드(PEF)를 선택했다. 사모펀드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웅진코웨이 지분을 인수해 자금을 조달하고 경영권은 윤 회장이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긴급 자금수혈을 위한 윤 회장의 승부수다.

25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웅진홀딩스는 KTB사모펀드와 함께 SPC를 설립, 투자자금을 유치해 웅진코웨이 지분 31%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웅진그룹에 웅진코웨이 경영권을 보장하고, 4년 후 주식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한 것이 골자다.

신설법인의 자본금은 총 6000억원으로, 웅진홀딩스가 40%(2400억원), KTB펀드가 60%(3600억원)을 충당한다. 이후 신설법인은 추가 인수대금으로 금융권 차입을 통해 6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웅진그룹이 신설법인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총 1조2000억원이다.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는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그룹 재무구조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웅진코웨이 경영권을 유지해 그룹의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웅진코웨이 지분과 경영권을 동시에 매각하지 않고 사모펀드를 통해 자금유치로 방향을 선회한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된다. 현재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 증시 침체로 웅진코웨이의 현재 매각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판단과 그룹 ‘캐시카우’에 대한 경영권 미련이다.

당초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 규모를 약 1조5000억원 이상으로 기대했다. 지난 2월 매각 발표 당시 웅진코웨이 주가는 약 4만원 이상 수준이어서 현재 매각 프리미엄을 반영하면 매각 규모가 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증시 침체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매각 금액도 1조2000억원 규모로 줄었다. 윤 회장이 최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차일피일 미뤘던 이유다.

또한 그룹 캐시카우인 웅진코웨이 경영권에 대한 윤 회장의 미련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KTB펀드의 투자유치는 웅진그룹의 경영권 유지, 자금 긴급 수혈, 웅진코웨이 재인수 기회 등 윤 회장으로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조건이다.

하지만 웅진그룹의 앞날은 여전히 험난하다. 경영권 보장도 기간이 4년으로 정해져 있어 시한부다. 4년 후엔 매각, 재인수, 거래 연장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칫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자금조달 규모가 당초 계획에 미달함으로써 차입금 상환도 빠듯한 상황에서 당초 윤 회장이 웅진코웨이 매각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태양광부분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보류됐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웅진코웨이 매각의 명분은 그룹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투자였지만, 빚 갚기에 급급한 상황이어서 매각 명분도 살리지 못했다”면서 “태양광 계열사들이 알아서 버티라는 식인데 OCI 등 메이저 업체들도 힘든 판국에 그것이 쉬울 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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