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는 24일 오전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가능성과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탈퇴 불안 등 유럽 불안이 고조된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싱가포르증시는 최근 하락세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상승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5.70포인트(0.42%) 하락한 8472.62로, 토픽스지수는 5.16포인트(0.72%) 내린 715.46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30분 현재 3.56포인트(0.17%) 떨어진 2137.84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46.23포인트(0.66%) 내린 6982.50을,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15.90포인트(0.53%) 오른 2998.39에 거래 중이다.
홍콩증시는 태풍 ‘비센티’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장을 휴장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일 유럽 내 최고 신용등급(Aaa)을 유지하고 있는 독일·룩셈부르크·네덜란드 등 3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하향 조정은 앞으로 상황에 따라 신용 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로 남유럽발 채무 위기가 우량국가들로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지난 20일 발렌시아에 이어 무르시아를 포함한 6개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페인이 전면 구제금융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그리스는 긴축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커졌다.
플래티퍼스자산운용의 프라사드 팻카르 펀드매니저는 “유럽은 아직 재정위기를 해결하기에 갈 길이 멀다”면서 “시장에서는 유럽이 해결책 도출에 속도를 내기를 바라고 있으나 이 지역 정책결정가들이 이같은 기대에 부응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본증시는 유럽 불안에 따른 엔고로 수출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유럽 시장 비중이 3분의 1에 달하는 닌텐도가 1.8% 빠졌다.
샤프는 실적이 시장 전망을 밑도는 부진을 보일 것이라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3.1% 급락했다.
중국증시는 유럽 불안과 정부의 부양책 기대가 교차하면서 약보합권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장시구리가 1.2%, 페트로차이나가 0.3%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