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18번홀에서 '승리의 여신'은 스콧에게 등을 돌렸다

입력 2012-07-23 15:28 수정 2012-07-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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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스콧
타이거 우즈(미국)와 그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암스(뉴질랜드)의 미묘한 신경전 사이에서 최대의 수혜자는 아담 스콧(호주)이 될 줄 알았다.

그리고 그 기대는 현실로 돼가고 있었다. 최종라운드 2홀을 남겨둔 상황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생의 첫 메이저 타이틀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스콧은 마지막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스콧은 23일 영국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링크스 골프장(파70·7086야드)에서 열린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마지막 날 5타를 잃고 42살의 노장 어니 엘스(남아공)에게 우승을 빼앗겼다.

경기내내 승리의 여신은 스콧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운 듯 보였다. 마지막 날 2위 그룹과 4타 차로 단독선두에 위치하며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경기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스콧과 엘스와는 6타 차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엘스가 우승컵을 넘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스콧과 우즈의 동반플레이에 대해 대회 초반부터 관심이 모아졌다. 우즈의 전 캐디였던 윌리암스가 현재 스콧의 캐디벡을 메고 있는 터라 갤러리를 비롯, 전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즈가 선전을 하긴 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스콧이 우승문턱에서 클라렛 저그를 차지하기 위해 질주하고 있을 때 벙커와 씨름하며 에너지를 소진했다. 그는 결국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로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제 스콧은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하면 되는 상황. 하지만 15번홀부터 승리의 여신은 스콧에게서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스콧은 데뷔 12년차 중견골퍼다. PGA 투어 7승을 포함해 통산 17승의 전적도 그가 얼굴만 잘생긴 골퍼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다.

15번홀 세컨드 샷이 벙커로 들어갔다. 그는 결국 다섯 번 만에 홀 아웃해 1타를 잃었다. 우승이 코앞이었다. 빨리 마음을 다 잡아야 했다. 회복은 쉬워 보이지 않았다. 16번과 17번홀 보기를 적어내며 엘스와 동타를 이뤘다.

마지막 18번홀. 버디를 잡아야 1타차 우승, 파 세이브 하면 연장전에 돌입해야 했다. 스콧은 1라운드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2라운드 버디, 3라운드 파를 잡아낸 터라 모두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18번 티잉그라운드에 스콧이 섰다. 스콧에게는 날벼락이었다. 티샷은 벙커로 직행했다. 악명높기로 소문난 벙커였기에 바로 그린을 공략하기가 무모해 보였다.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보냈다. 나쁘지 않은 세 번째 샷이었다. 홀컵과의 거리는 1.5m 가량으로 파 온이 가능성이 높아 연장전에 무게가 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체스트 퍼터가 말썽을 부렸다. 파퍼트는 홀을 지나치고 말았고 결국 보기. 디오픈 우승트로피 ‘클라렛 저그’에 어니 엘스의 이름이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호감형 외모와 훤칠한 몸매를 소유한 스콧은 전세계 많은 여성 골프팬을 소유하고 있다. ‘꽃미남 골퍼’라는 타이틀이 그의 발목을 잡을 때도 있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의 실력을 확실하게 검증하려 했다.

승리의 여신이 혹시 뭇 여성 팬들을 질투라도 하고 변덕을 부린 건 아닐까? 스콧이 이번 대회를 교훈삼아 진정한 챔프로 거듭날 지 또다시 이같은 악몽을 재연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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