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픈]어니 엘스, 각본없는 드라마 ‘클라레 저그’ 품에 안다

입력 2012-07-23 09:37 수정 2012-07-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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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맛이야' 엘스가 우승트로피 클라레 저그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누가 남아공의 ‘골프 황태자’어니 엘스(43)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점쳤겠는가. 디 오픈(브리티시오픈)도 마찬가지. 마지막홀에서 장갑을 벗기까지 챔피언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23일(한국시간) 영국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링크스에서 막을 내린 제141회 디 오픈. 극적인 드라마를 쓴 엘스는 마치 꿈을 꾸는 듯 했다. 자신이 메이저대회에서 6타를 뒤집으리라고 전혀 생각지 않았기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이 됐다.

엘스는 이날 2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73타. 출발때는 선두 애덤 스콧(호주)에 6타 뒤졌다. 엘스는 2, 9번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스콧은 2타을 잃어 여전히 원점.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엘스는 10, 12, 14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이어갔다. 스콧은 13번홀에서 또 1타 줄였다. 하지만 스콧이 4타차 리드. 엘스는 18번홀에서 5m가 넘는 버디 퍼팅을 홀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기다렸다. 15,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스콧은 17번홀에서 다시 보기로 엘스와 동타가 됐다. 18번홀에서 엘스보다 짧은 파 퍼팅이 홀 아래로 흐르며 보기가 됐다. 이날 엘스도 잘 쳤지만 마치 ‘클라레 저그’를 거져 주은듯 했다.

엘스는 먼저 스콧에게 미안함을 표시한데 이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엘스의 디 오픈 우승은 2002년에 이어 두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4년만에 우승컵을 안았고 통산 19승째다. 유럽투어 등 국제대회에서는 46승.

사실 엘스는 키 191cm의 거구지만 물흐르는 둣한 ‘빅 이지(big eagy)’스윙으로 90년대를 주름잡던 톱스타. 완벽한 스윙을 구사한다는 샘 스니드(미국)와 가장 유사한 스윙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스는 주니어시절 테니스를 했다. 13세때 이스턴 트랜스발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이듬해 골프 선수로 방향을 틀었다. 물론 골프클럽은 9세때 잡았다.

1989년 프로에 데뷔, 1991년 남아공 선샤인 투어에서 첫승을 올린 엘스는 이후 유럽과 미국 무대로 눈을 돌렸다.

엘스는 PGA투어 첫승을 1994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이뤘다. 1997년에 다시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후 전성기를 누리며 승수를 쌓았다. 그는 자폐증을 앓는 아들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잘 나가던 그는 2005년 7월 가족과 함께 요트를 타다가 왼쪽 무릎을 다쳐 슬럼프에 빠졌다. 2006년 투어에 복귀했지만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2008년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하며 회복세를 보였고, 2010년 월드챔피언십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2승을 추가하며 불혹(不惑)의 나이에 부활했다.

한편, 엘스는 한국에 처음 온 것은 1996년 한양CC에서 열린 조니워커 슈퍼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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