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우즈, ‘6번홀의 저주...벙커와 3퍼팅’

입력 2012-07-23 08:20 수정 2012-07-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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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운집한 갤러리들에게 모자를 벗어 답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미국)의 반전은 없었다. 메이저대회 15승도 날아갔다.

‘남아공의 황태자’ 어니 엘스를 챔피언으로 만든 디 오픈. 4일간의 혈투는 선수들의 키높이나 만큼 쑤 들어간 ‘항아리 벙커’로 인해 울고, 웃었다.

사실 골프는 이프(if)가 없다. 그래서 아쉽다.

우즈가 맥없이 무너진 홀은 6번홀(파4·492야드). 개의 벙커가 있는 홀이다. 그린주변에만 5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 벙커가 깊다.

우즈는 두번째 샷이 1m 짧았다. 볼은 그린 왼쪽 두번째 벙커에 빠졌다. 그런데 볼은 그린중앙보다 왼쪽, 그리고 너무 벽쪽에 붙어 앞으로 빼내기가 곤란한 상황.

그러나 플롭샷에 달인인 우즈는 자신을 믿고 벙커샷을 감행했다. 그러나 우즈보다 높은 벙커의 턱은 우즈에게 불운을 안겼다. 벙커벽을 맞고 튄 볼은 우즈의 몸 왼쪽에 떨어졌다.

이번에는 왼쪽 벽에 붙었다. 벙커내에서는 샷을 할 수 없었다. 어드레스는 무릎을 꿇었다. 4번이나 자세를 바꾸닥가 양다리를 오른쪽으로 꿇은 우즈는 절묘한 벙커샷을 했다. 볼을 벙커 벽 맨 위쪽을 맞고 그린 오른쪽 사이드로 튀어 올라갔다. 그러나 거리는 10m 가 넘었다.

위기는 겹쳐서 찾아온다고 했던가.

4온으로 그린에 오른 볼. 우즈의 첫번째 퍼팅은 홀에 짧았다. 1m도 안되는 더블보기 퍼팅은 홀 오른쪽 끝으로 살짝 비켜갔다. 뼈아픈 3퍼팅이었다.

우즈는 3일 내내 버디를 골라낸 6번홀에서 발목이 잡히며 선두와 6타차나 벌어졌다.

물론 선두였던 메이저 우승이 없는 애덤 스콧(호주), 챔피언조인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 우즈와 함께 플레이한 브랜트 스니데커(미국)도 스코어를 까먹기는 마찬가지였다.

우즈는 6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한 뒤 7번홀 버디에 이어 10, 12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골라냈다.

그러나 이미 전의를 상실한 듯 우즈는 13, 14, 15번홀에서 벙커에 빠지고 그린을 놓치며 벌어 놓은 스코어를 다시 잃었다. 18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냈지만 우즈의 ‘클라레 저그’우승 트로피는 날아갔다. 버디를 잡고 모자를 벗어 겔러리들에게 답례한 우즈는 메이저 타이틀을 손에 환하게 웃었다.

이때 애덤 스콧도 15번홀까지 3개홀이나 연속보기를 범했다.

그레임 맥도웰은 17번홀까지 보기가 무려 7개였다.

이러는 사이 엘스가 18번홀 버디로 2타 줄이며 스콧에 1타로 홀아웃했다. 17번홀에서 스콧은 겨우 엘스에 1타차 선수였다. 그러다가 18번홀에서 파 퍼팅이 홀을 벗어나면서 ‘천추의 한’이 됐다. 특히 스콧은 16번홀에서 1.5m의 파퍼팅이 홀을 돌아나온 것이 결정적인 아픔이 됐다.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엘스를 포함해 고작 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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