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시대 주부들 싼 제품만 산다”

입력 2012-07-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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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지수 금융위기 때보다 낮아…화장품·가전 등 반값 상품에 소비 집중

이마트가 고안한 생활 물가지수인 ‘이마트 지수’가 2009년 금융위기 직후보다 낮게 나타났다. 장보기가 팍팍해진 주부들은 비싼 제품 대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상품을 많이 찾는다. 불황으로 소비규모가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 지수는 지난 2/4분기 지수 산출 이래 가장 낮은 92.0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2분기 연속 100미만이고 세계 금융위기 직후 가장 낮은 지수였던 2009년 1분기 94.8보다 더 낮다.

이마트 지수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476개 전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 변화 패턴을 분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감 여부를 따져 소비자 경기 호불황 여부를 판단하는 ‘실질 소비량 측정 지수’다. 100을 기준으로 100이상이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이하이면 악화됐음을 나타낸다.

세부 항목별로는 의(依)생활 지수는 89.4, 식(食)생활 지수는 92.0, 주(住)생활 지수는 95.9, 문화(文化)생활 지수는 89.9로 전지수가 100미만을 기록했다.

김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팀장은 “대형마트 영업규제 등도 영향을 미쳤지만 불황에도 크게 낮아지지 않았던 식생활 지수가 사상 최저를 기록할 만큼 내수 경기 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위축된 소비 심리에도 화장품, 대형가전, 와인 등 반값 상품은 소비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LED TV 46인치 미만 (이마트 반값TV) 303.4, 양문형 냉장고 일반형(이마트 반값 냉장고) 494.9, 여성 기초 화장품(반값 화장품) 151.2, 와인(이마트 반값 와인) 112.0으로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가격 부담이 큰 대형가전은 소비가 크게 줄어든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전기료도 아낄 수 있는 소형 가전은 구입도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비싼 제품 대신에 반값 등 저렴한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 올 상반기 에어컨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8.7% 줄었는데 가격이 비싼 멀티형 에어컨은 27.3%, 벽걸이는 49.6% 줄어 전체 에어컨 매출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가격이 저렴한 선풍기의 판매는 8.7% 판매가 늘었고 오랜 가뭄에도 불구하고 제습기는 작년보다 207.5%의 신장률을 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식품 매장에서는 저렴한 상품의 인기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상반기 롯데마트에서 팔린 식품회사의 봉지 빵은 매출이 20.9% 증가했지만, 그보다 비싼 매장 내 베이커리 빵은 22.1% 줄었다. 식빵도 양산품 매출은 23.4% 늘었으나 베이커리에서 구운 식빵은 11.8% 판매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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