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에 명품업계 ‘휘청’

입력 2012-07-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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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버버리, 어닝쇼크…11일 명품 브랜드 주가 일제히 하락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에서 명품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버버리그룹이 이날 발표한 2011 회계연도 1분기(4~6월) 매출이 급격히 침체된 것이 단초가 됐다.

버버리는 1분기 매출이 4억800만파운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4억1600만파운드를 밑도는 수준.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은 11%로 전년 동기 34%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재정위기로 소비가 침체된 유럽보다는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에서의 부진이 특히 심했다.

아태 지역의 매출 성장률은 지난 회계 1분기 67%에서 이번에는 18%로 뚝 떨어졌다.

전체 매출에서 38%의 비중을 차지하는 아태 지역의 성장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전체 실적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어닝쇼크로 버버리 주가는 런던증시에서 7% 이상 급락하며 관련주의 동반 하락을 이끌었다. 파리증시에서 LVMH 주가는 3%, 에르메스 주가는 2% 각각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는 코치의 주가가 1.9% 빠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급 주얼리 업체인 티파니도 소폭 하락했다.

버버리는 “어려운 해외 경제 환경 때문”이라며 실적 부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버버리의 매출 성장률은 매분기 둔화하고 있다. 2010 회계 3분기는 21%, 4분기는 15%를 기록했고, 이번 1분기는 전문가 예상치인 13%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앞서 프랑스 LVMH모에헤네시 루이뷔통은 2012 회계 1분기(1~3월) 매출이 급격히 침체됐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프라다는 지난달 “국제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그동안 신흥국 시장 확대와 유럽 원정 쇼핑객들의 영향력이 거의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신흥 부유층이 급증해온 중국의 경기 둔화가 명품 버블 붕괴를 예고하고 있다.

이날 미국 유럽 증시에서 하락이 두드러진 명품 종목들은 대부분이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었다.

버버리의 경우 영국 기업이지만 사업의 핵심은 유럽이 아닌 아태 지역이다.

버버리는 중국에서 현재 6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조만간 100개로 늘린 계획이다.

최근 왕성한 소비 의욕을 자랑하던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13일 발표되는 2012년도 2분기(4~6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년 만에 8%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테이시 카트라이트 버버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에는 더 큰 기회가 있다”면서도 “경제지표 악화에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선진 시장의 대안이었던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면서 과도한 현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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