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신세계의 고민

입력 2012-07-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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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하이마트 인수 눈앞·이마트 위상 흔들…전자랜드 포기 '패착'

롯데에서 하이마트 인수가 유력해지면서 유통경쟁사인 신세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가 계획대로 하이마트 인수에 성공할 경우,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 편의점 등을 포함한 보유점포 수에서 확고한 1위를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마트가 하이마트와 시너지를 발위할 경우 대형마트 업계에서도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하게 된다.

롯데마트의 국내외 매출 9조7800억원(이하 지난해 기준)에 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 3조4500억 원을 더하면 ‘통합 롯데마트’의 매출은 13조2000억 이상으로 늘어난다. 대형마트업계 2위인 홈플러스의 매출 11조5000억 원보다 1조7000억원 이상 많고 1위인 이마트(13조8000억원)에 비하면 불과 6000억원이 적다.

대형마트들의 매출이 영업규제로 올해 10% 안팎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규제를 받지 않는 하이마트를 인수로 롯데마트가 업계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신세계그룹의 전자랜드 인수 포기가 뼈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마트의 전자랜드 인수 포기 배경 중 가장 큰 게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 무산이라는 분석이 많다.

롯데는 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매물로 나온 후 줄곧 인수 유력 후보로 꼽혔고 인수의사도 나타냈지만 신세계그룹은 불확실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러다 하이마트 매각이 본격화되고 롯데가 인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자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그룹은 하이마트 대신 전자랜드를 택했고, 롯데는 전자랜드를 포기하고 하이마트에 올인했다. 신세계는 최소 1조20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이는 하이마트를 롯데에 내주는 대신 전자랜드를 인수함으로써 롯데를 견제하겠다는 전략이었던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전자랜드 인수포기는 롯데가 하이마트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탈락했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일이 꼬인 것은 하이마트가 인수협상자로 선정된 MBK파트너스의 실사기간 연장을 포기하고 롯데를 다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부터다.

이마트가 전자랜드 인수 양해각서를 해지하자 마자 하이마트는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쇼핑을 선정했다. 이마트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지만 한편으로는 롯데와의 자존심 싸움에서 졌다는 흠집을 남기게 됐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전자랜드 인수는 롯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시장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당장 전자랜드 인수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하이마트가 롯데의 품으로 가게 되면서 신세계의 영업전략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트는 현재 점포 314개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롯데쇼핑이 운영 중인 520여개 점포를 합하면 롯데쇼핑이 국내에서 840개의 점포를 운영하게 된다. 롯데쇼핑은 하이마트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국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의 경쟁 구도를 예상하고, 이마트가 전자랜드 인수를 추진했지만 성급한 판단으로 인수를 포기하면서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신세계에서 전자랜드 인수를 재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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