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00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렸던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스마트폰의 역풍을 맞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SK의 위성DMB 서비스 사업자인 SK텔링크가 지난 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위성DMB 서비스 종료를 위한 사업계획서와 이용자 보호 대책을 제출했다.
위성DMB 서비스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개인휴대 단말기나 차량용 단말기로 다양한 디지털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가 출현했을 당시 디지털 기술에 의해 생격난 전혀 새로운 서비스 영역으로 각광받았다.
2006년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고 2009년에는 200만명을 넘기는 등 사업 초기에는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스마트폰 대중화가 시작된 2010년부터 가입자가 줄어 지난해 말 127만명으로 하락했고 6월 말 기준 3만9000명에 그쳤다.
스마트폰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바일 방송 서비스를 제공해 상대적으로 위성DMB 사용의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에서 안테나만 끼우면 지상파 DMB를 무료로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시중에 나와있는 스마트폰의 70%는 지상파 DMB를 서비스하고 있다.
SK텔링크는 2010년 Tu미디어를 합병하면서 위성DMB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앞서 SK텔레콤은 2008년 6월부터 자사 가입자에게 위성DMB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던 것을 지난 10일부터 중단했다.
위성DMB 서비스가 종료되면 기존 이용자들은 지상파DMB 등으로 실시간 방송을 시청해야 한다. 대부분의 위성DMB 가입자들은 지상파DMB도 지원하는 통합DMB 단말기를 사용한다. SK텔링크가 독자로 운영했던 위성DMB용 채널은 더이상 시청할 수 없다.
방통위는 5일 SK텔레콤이 제출한 위약금 면제, 보상금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이용자 보호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용자 보호 대책을 내일 전체회의 안건으로 보고할 것"이라면서 "KT 2G 서비스 종료 때와 유사하게 가입자의 가입비와 서비스 이용료를 어떻게 보상해 줄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또 가입자가 가입했을 당시 어떤 서비스 계약을 맺었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위성 DMB 서비스 종료가 이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어 보상 비용은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