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현장을 가다]글로벌 증시 중심…그러나 짙은 '불황의 그림자'

입력 2012-07-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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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현장 취재

지난 6월29일(현지시간) 기자가 방문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은 전세계 자본주의 상징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폐쇄적으로 운영돼 충격적이었다.

먼저 뉴욕거래소는 9.11테러와 반((反) 월가 시위로 주위에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었으며 경비가 삼엄해 일반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뉴욕거래소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거래소를 둘러싸고 있는 바리게이트 앞 검문소와 출입문 검색대를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거래 규모 감소로 객장 안에 근무하는 딜러와 브러커가 반 이상 감소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모습.
증권거래 내부 모습은 우리나라 거래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내부는 과거 한국거래소가 직접 딜러와 브로커 사이에 거래를 했던 것처럼 아직까지 실제 매매가 이뤄지는 객장이 존재했다. 딜러와 브로커 간 활발히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리처드 스카디노 장내 브로커는 “뉴욕 주식시장에서 온라인으로 주식 거래하는 비율이 약 60%이고 실제 객장에서 거래하는 규모는 40% 정도다”며 “거래소 객장 안에 근무하고 있는 딜러와 브러커는 약 500여명 정도인데 예전 활황 때 11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규모가 2008년 리먼 사태이후 30~40% 줄어 거래소 내 근무하고 있는 딜러와 브로커의 인원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주식시장 불황이 계속 불고 있다”고 말했다. 군데군데 불 꺼진 객장이 보여 주식시장 불황을 실감할 수 있었다.

뉴욕거래소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브로커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정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정회원은 숫자가 정해져 있어 신규 가입자는 기존 가입자의 회원권을 양도받아야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회원권 가격이 10만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브로커 한 관계자는 “실제 주식거래는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것이 더 빠르다”며 “거래소 객장에서 거래하는 것은 미국 특유의 사람과 사람간의 거래하던 관행과 서로간의 의사소통이나 정보교환을 위해서라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한마디로 상징적 존재로서 객장이 남아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브로커와 딜러들의 일자리 보전을 위해 실제 매매가 이뤄지는 객장이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뉴욕거래소 내부는 크게 고함이 오가지 않고 조용한 편이었다. 보통 뉴욕거래소는 3만주 이상 거래할 때 딜러들이 직접 고함을 질러 서로 거래가격을 맞추는 발성 호가 제도가 남아 있다. 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때는 장내가 떠나갈듯 고성이 오갈 수밖에 없다.안내를 맡았던 브로커가 국내 기업 중 미국 주식시장에 주식예탁증서(DR)로 상장된 KT와 한국전력 거래현황을 객장 위 전광판에 돌고 있는 주요기업 거래현황에 보여줬다. KT와 한국전력의 이날 거래량은 제로(0)였다. 미국 현지 투자자들이 국내 기업 DR에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브로커가 설명했다. 이는 KT와 한국전력 등 국내기업 DR프리미엄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시장 침체와 해외투자자들의 국내 기업에 대한 미국투자자들의 무관심을 보여줬다.

객장 한편에는 CNBC 생방송 스튜디오가 크게 마련돼 실시간 주식 중계와 증권뉴스를 내보내고 있었다. 블럼버그 통신 등 다른 언론사는 작은 부스에 설치된 카메라와 리포트 한명이 전해주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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