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동맹국이던 러시아가 유엔의 ‘시리아 과도정부 구성 로드맵’을 지지하면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퇴진 쪽으로 기울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로드맵은 유엔·아랍연맹(AL) 공동 시리아 특사인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이 아사드 대통령이 퇴진한 후 친정부 인사와 반정부 세력을 모두 아우르는 거국 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강대국들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오는 30일 열리는 시리아 사태 관련 국제회의에서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터키·이라크·카타르·쿠웨이트와 유럽연합(EU)의 장관급 인사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동안 시리아의 강력한 후원국으로서 국제사회의 무력개입을 통한 아사드 정권 축출에 반대하던 러시아가 입장을 바꾸고 연립정부 구성에 동의하게 된 것은 아사드가 정권 장악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유엔 관리들은 해석했다.
러시아가 입장을 바꾼 것은 아사드 정권을 계속 지지하다 그가 몰락하면 리비아처럼 시리아와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