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회 현주소]함께 어울리며 ‘소통’…‘미래 인재’맞춤형 교육 효과

입력 2012-06-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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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도학교 ‘다문화 교육법’

경남 합천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유경난양은 다문화가정의 자녀지만 일반가정의 또래 친구들과 다름 없이 밝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몽골 출신의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유경난양은 최근 한 지역방송에 출연해 어머니의 나라 언어인 몽골어로 말하는 등 학교생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의 남동생인 유권영군도 이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들은 합천초교가 진행해온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력성장을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험활동 등을 통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지식, 문화 등을 습득하고 익히며 자라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라고 하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선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들이 많다. 하지만 다문화가정은 이미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리를 잡았고 이들을 빼곤 한국사회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나라를 짊어지고 갈 어린 학생들의 경우에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든 일반가정의 자녀든 따로 거리를 두는 교육은 없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사회단체 및 정부 측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음식연구원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초청, 만두를 만드는 요리체험 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반가정의 자녀들과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서로 어울리며 이해하고 다양한 문화를 배워 글로벌시대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도 최근 합천초교를 비롯한 글로벌 선도학교 30개교를 지정해 재정적 지원에 나섰다. 교과부는 학교별로 연간 5000만원에서 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학교들은 다문화가정의 학생이 미래 한국을 이끌어갈 인재임을 인식하고 학력신장, 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학생과의 상호이해교육을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과도 함께하는 활동을 만들어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인식이 자리잡히게 하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합천초교는 이달부터 다문화 학생을 위한 주요활동을 발표하고 시행 중이다. 주요내용은 △다문화 학생을 위한 맞춤형 학습 지원 △전체학생을 위한 상호이해 교육 △교직원, 학부모·지역주민을 위한 다문화교육 등이다.

합천초교에서 다문화교육 전담을 맡은 최정림 교사는 “글로벌 선도학교로 지정되기 전부터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을 위한 요리 강습과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들을 진행해왔으며 학생들과 학부모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림 교사는 이어 “현재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본, 중국어 강습을 2학기부터는 관내 다른 학교 학생들과 지역민들에게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몽골과 필리핀, 중국, 일본 출신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 자녀가 재학 중인 합천초교도 처음엔 이 같은 학습 프로그램의 정착이 쉽지 않았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나왔을 때 일반가정의 학생들이 다문화가정 자녀만 편애한다는 시선이 존재했다.

학교 측에선 이를 없애기 위해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다문화 학생 관련 교육 실시하게 됐다. 이후 학생들은 이 교육에 만족하고 있으며 다양한 체험 행사로 학습효과도 커지고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또 합천초교가 이 같은 호응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은 다문화 교육 전담교사를 배치한 것도 한몫했다.

최 교사는 “다문화 학생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담임책임제를 운영하고 있다”며“이는 다문화교육 전담 선생님이 학생들의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담임선생님에게 해당 학생의 신상 등을 인수인계 해주는 제도”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6년 내내 다문화 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잘 이뤄지는 것이다.

또 합천초교는 매월 찾아가는 다문화 교육도 실시 중이다. 이는 선생님들이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가정방문으로 학생의 신상과 가정사를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학생지도에 도움이 되고 있다.

아울러 이 학교는 방과 후를 활용해 한국어와 한국어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I Love 한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경기 가평에 소재한 설악중학교도 다문화 학생의 학력 증진을 위한 프로젝트와 다문화 친화적 교육 환경조성을 위한 교육과정 통합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악중학교는 전체학생(234명)의 34%인 76명이 다문화 학생이고 대부분이 일본 출신의 어머니나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이 학교는 △한글이해교실 △학습클리닉 관련 멘토링교실 △자연친화 체험교실 △전통문화 체험교실 등을 실시 중이다.

또 다문화교육 주제 중심으로 교과통합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다문화 학생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황기남 교사는 “아직 시행 초기 단계지만 정부의 예산이 들어간 만큼 학생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향후 다문화학생을 교육하는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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