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관망만 해야 하나?

국내 증시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거래대금은 연초의 절반수준까지 떨어졌고 MMF, CMA 등 주식매수 대기 자금만 풍부한 상황이다.

EU정상회의 등 이벤트들의 결과를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겠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의 무차별적 하락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관망만 하기보다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EU정상회의, 시장반등 '키' 될수도

최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조정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6월초 이후 상승폭을 3분의 2 이상 반납했고 주요 글로벌 증시도 평균 절반정도는 상승분을 되돌렸다.

오는 28일~29일 예정된 EU정상회의에서 별다른 성과가 도출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독일은 유로본드 도입 등 재정위기국 부채를 떠안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스패인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방식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EU정상회의 등을 통해 시장분위기 반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EU정상회의를 통해 어떻게든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 주요국들의 당위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며 "최근 EU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식시장이 다시 불안정한 움직임으로 보이고 있지만 이는 문제 해결과정에서의 막바지 진통일 가능성이 있어 아직 기대감을 놓을 시점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미국 채무한도 증액문제와 9~11월 유럽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 마련 과정에서도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지만 결국 마감시한을 앞두고 극적인 정책공조와 합의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악재들도 상당부분 예상됐거나 시기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었던 사안이며 지난 5~6월 중반에 불거졌던 불확실성 중 일부가 해소 또는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동성 감소 조짐…저가매수 기회

최근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코스피의 약세흐름과 거래대금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번달 중순 이전처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조짐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인지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 하락국면이지만 중기적으로 지난달 급락 후 하락세가 둔화되는 과정에 있어 단기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추가 하락하더라도 이전 저점대인 1776포인트를 의미있게 이탈할 가능성은 높지않다"고 전망했다.

대부분 종목들이 무차별적으로 동반급락했던 지난 5월~6월초와 달리 최근에는 시장별, 시가총액별로 수익률 차별화 속에 업종이나 종목별 움직임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코스닥 시장과 코스피 중형주에 유입되며 수급 균형을 일부 잡아주고 있다"며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부담이 덜한 종목군 중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는 종목에 대한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단기 저점을 찾아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야 할 시점"이라며 "하방 경직성 확인 후 반등에 나선 운송장비, 화학 업종 등을 중심으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