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다시 본다]투자·소비 기지개…대지진 복구작업이 경기 떠받쳐

입력 2012-06-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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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악재 딛고 경제 회복세

미국발 금융위기와 대지진 충격으로 침체에 빠졌던 일본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1 회계연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4.7%로 앞서 발표된 속보치 4.1%에서 0.6%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수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5%도 웃돌았다.

▲일본은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로 노동 인구가 감소하고 사회보장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같은 기간 설비투자가 상향 수정된 것이 전체 GDP까지 밀어 올린 것이다.

설비투자는 당초 연율 마이너스(-)3.9%였으나 -2.1%로 마이너스 폭이 축소됐다.

GDP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도 속보치 1.1%에서 1.2%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대형 악재로 위축됐던 기업들과 서민들의 형편이 나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으로 내수 경기가 살아났고 지난해 대지진 이후 이어진 복구작업이 계속해서 경기를 떠받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여기에 엔화가치가 다시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여력이 커진 것도 경제 회복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GDP 발표 이후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20조엔 규모의 재건 프로그램 덕분에 일본 기업들이 엔화강세와 유럽 재정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지표인 기계주문도 지난 4월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4월 기계주문은 전월 대비 5.7% 증가한 7886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6% 증가를 훨씬 뛰어넘을 뿐 아니라 전달의 2.8%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6.6% 늘어나 전문가들의 예상치 4.9%를 상회했다.

기계주문은 일본 기업들의 자본투자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니시오카 준코 RBS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공 부문에서 재건 수요가 유지되고 있으며 민간 부문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 경제의 앞날에 대해서는 섣불리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임금은 회복이 약해 최근 소비를 끌어올린 정부 지원책이 조만간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구마가이 미쓰마루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일본 경제에 대해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흥 수요가 버팀목이 돼 완만한 회복 기조에 오르겠으나 유럽 채무위기 사태가 심화하고 있어 이것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무역수지는 지난 5월까지 3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5월 무역수지 적자액은 9073억엔으로 사전 예상보다 확대해 사상 최대였다.

동일본 대지진의 반동에 따른 증가와 대미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입액은 수출액을 웃돌았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5조2347억엔,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6조1420억엔이었다.

고용 상황도 좋지 않다.

4월 실업률은 4.6%로 3개월 만에 악화했다.

대지진 부흥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구인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구인 내용과 구직자의 희망이 엇갈리면서 실업률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는 저출산과 고령화, 가격 경쟁 심화, 구매력 정체 등으로 일본 내수가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외부적인 요소를 감안했을 때 내수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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