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이자 비상상황이지만, 공격경영은 이어간다.”
삼성전자가 유럽발 경제위기의 폭풍 속에서도 움츠리기 보단 공격경영을 이어가는 과감한 전략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25일 오전부터 경기도 기흥 나노시티에서 하반기 글로벌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글로벌 위기 상황에 맞춰 지난해에 비해 보름 앞당겨 개최되는 이날 전략회의는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 이재용 COO(최고운영책임자, 사장) 등이 참석, 반도체와 LED 등 DS부문(부품) 경영전략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부문은 윤부근 CE담당(TV·생활가전) 사장과 신종균 IM담당(휴대폰·PC·카메라 등)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6~27일 양일 간에 걸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다.
삼성전자는 유로존 사태의 파장과 이에 따른 각 사업부문별 현 상황을 점검하고,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전략회의는 권오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권 부회장의 전공분야인 반도체는 그 동안 위기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세계 1위로 우뚝섰다. 이같은 성공 DNA를 삼성전자 전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 18일 취임사를 통해 “전자 산업의 격변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도 최근 삼성 사장단에게 “악화된 경영환경에서도 경쟁력있는 기업은 생존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며 공격경영을 제언했다.
먼저 반도체의 경우, 비메모리(시스템LSI) 강화 원년을 맞아 투자 확대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미국 오스틴 공장의 메모리 라인을 비메모리 라인으로 전환해 캐파를 증설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메모리 반도체도 갤럭시S3와 아이폰5 등 차세대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D램·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자동차용 반도체 등 신성장동력의 확대 방안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TV사업은 7년 연속 세계시장 1위는 물론, 경쟁사와의 ‘초격차’ 확대가 핵심이다. 일반 TV보다 LED 등 프리미엄 스마트TV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 연말 출시할 OLED TV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과 마케팅 전략 등도 논의한다. 삼성전자 TV는 지난 4월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40%의 시장점유율을 돌파하는 등 분위기도 좋다.
스마트폰은 갤럭시S3를 중심으로 세계 1위 휴대폰 기업을 유지하기 위한 세부 전략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특히 애플이 하반기 아이폰5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응 시나리오를 점검한다.
이외에 생활가전과 PC, 카메라 등 세계 1위에 오르지 못한 제품은 1위 도약을 위한 목표를 재설정할 계획이다.
제품 경쟁력 확대 방안 뿐 아니라 준법 경영과 상생 협력 등 윤리경영도 재차 강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