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유로존 시한폭탄에 오늘도 발목 잡힐 듯

입력 2012-06-1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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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유로존 위기에 국내증시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곧 터질 것이 확실한 시한폭탄을 앞에 두고 서로 눈치를 보며 폭탄돌리기를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계속 악화되는 유로존 위기

유로존에서는 연일 안 좋은 소식만이 들여오고 있다. 간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Baa3'로 3단계나 강등했다는 보도는 다시 한번 유럽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무디스는 추가 강등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투자 부적격(정크) 등급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무디스는 3개월 안에 스페인 신용등급의 정크등급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신용평가사 이건-존스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했다. 이건-존스는 1개월 만에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4차례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특히 오는 17일 2차 총선을 앞둔 그리스에서 대규모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이 발생하고 있다. 선거결과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빠지면서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서도 좀처럼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선거 전 마지막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구제금융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신민당과 시리자가 각각 23.4%, 22.1%를 득표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도 조만간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유로존의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있다. 유로존의 맹주인 독일의 국채금리마저 치솟고 있다. 독일은 10년물 국채 40억4000만유로를 전 발행 때보다 금리가 0.06% 오른 1.49%에 발행했다.

미국의 소매지표도 부진했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4월 소매판매도 당초 전월에 비해 0.1%증가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이날 0.2% 감소된 것으로 수정됐다. 두 달 연속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유로존의 위기와 미국의 소매지표 부진에 간밤 유럽과 미국증시는 모두 하락했다.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일보다 0.40% 하락한 242.54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7.42포인트(0.62%) 하락한 1만2496.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9.30포인트(0.70%) 내린 1314.88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4.46포인트(0.86%) 하락한 2818.16을 나타냈다.

◇일단은 몸사리자

유로존의 위기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지만 정책적 대응 부족으로 당분간은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일종의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인데 처음부터 강력한 정책을 쓸 경우 긴축 의지가 후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방지하고, 그러면서도 최종적인 파국은 막자는 것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정부 채무 증가율의 조정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GDP 대비 정부 채무 비율을 낮춰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 방법”이라며 “중앙은행이 개입하는 것은 손쉬운 방법이기는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갚아야 할 부채가 쌓이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시간을 두고 재정적자를 줄여가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 과정에서 고통이 큰 파국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선물옵션 동시만기 물량부담은 제한적

다만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오늘 출회되는 물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6월 만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물량은 6월 이후 베이시스 확대 구간에 유입된 국가 및 지자체 매수 차익으로 대규모 물량 청산 가능성이 낮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만기 전 청산 가능성도 낮고 만기 부담은 최근 유입된 단기 자금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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