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두 번째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 네 마녀의 날)인 14일 현물투자자 관망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선물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어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이번 동시만기 때 조심해야 할 것은 프로그램 매물 규모 자체가 아니라 선물시장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이라며 “그리스 재총선과 유럽 정책 대응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현물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선물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선물옵션 투자자들의 단기매매 전략에 지수가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전일 현선배율(선물거래대금/현물거래대금)은 9.96배로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았고, 20일 이동평균을 사용하면 2011년 3월 중순(일본대지진과 동시만기일 전후) 이후 가장 높았다.
그는 “전일 국내증시가 장 초반 선물 외국인 순매도 출회와 함께 하락했고, 순매수로 전환하자 지수가 반등한 흐름도 웩더독 현상의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며 “직접적인 수급 요인은 베이시스 악화와 개선에 따른 프로그램 수급이었으나, 그 뒤에는 선물 외국인의 매매 방향이 중요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 마감 동시호가 때의 대규모 프로그램 순매수 유입 또는 순매도 출회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전일 평균 스프레드는 1.60P대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외국인 스프레드 롤오버 수요는 +6000계약으로 오히려 순매수 수요가 많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오늘 장중 스프레드의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선물옵션시장에 의한 국내증시 수급 왜곡이 나타난다면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