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할부 금융시장의 입지전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기존 대형 캐피탈사가 주력하고 있는 중고차할부 금융시장에 은행과 저축은행이 가세하며 3파전 양상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고차 거래규모는 330여만대로 신차(160만여대) 거래양의 두배인데다 수익성이 높아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중고차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자 현대캐피탈과 아주캐피탈이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할부 시장에 타 금융사들도 앞다퉈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엔에이치(NH)농협캐피탈과 비에스캐피탈 등 신규업체들의 적극적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중고차할부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은 서울보증보험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1일부터 중고차 할부금융 상품인 ‘신한 마이 카 중고차 대출’을 내놨다. ‘마이 카 중고차 대출’의 금리는 최저 연 6%부터 시작하며 신용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 로에서 6등급 이상 신용등급을 받으면 대출 자격이 생긴다.
게다가 저축은행들도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가 저축은행의 할부금융업 진출을 허용함에 따라 차차 중고차할부금융시장에 뒤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는 일정 요건을 갖춘 28개 저축은행에는 할부금융업 진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고차 매매 할부금융 시장이 저축은행 업계가 노릴 수 있는 틈새 시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동차 금융의 경우 신차보다 중고차에 저축은행들이 틈새 시장을 찾고 있다”며 “신차금융의 경우 금리가 낮지만 중고차는 고금리로 고수익을 기대해볼만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일단 신용금융면에 주력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중고차할부 시장 상품을 연구 및 계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