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두 번째 ‘원 샷’ 인사를 내달 중으로 단행한다. 올해 초 일반 행원부터 임원까지 인사를 하루만에 끝내 ‘원 샷’이란 수식어가 붙을 만큼 금융권에 이슈를 일으켰던 만큼 이번 인사에 대한 관심도 높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다음달 둘째주 경에 하반기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약 6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이번 인사 역시 지난 1월 때와 같은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하반기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7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주·박진욱·유석하 부행장의 향후 행보다. 이들 부행장들이 각각 여신관리본부, 경영지원본부, 글로벌·자금시장본부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조준희 행장이 어떤 인사정책을 펼칠지 이목이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 안팎으로 ‘여신통’로 불리는 이동주 여신관리본부 부행장은 지난 2008년부터 4년째 부행장직을 수행해 오고 있다. 지난 2008년 신탁사업 업무를 담당한 후 2009년 1월부터 같은해 6월까지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9년 7월부터 지금까지 기업은행 여신관리를 책임져 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임원들에게 2년의 임기에 1년을 추가 연임하는 ‘2+1’ 공식이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도 이 부행장은 기업은행 내부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이 부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우선 1957년 생인 이 부행장이 1954년~1956년 생이 주를 이룬 다른 임원들과 비교했을 때 나이 어려 추가 연임에 큰 부담이 없다는 것. 뿐만 아니라 최근 은행들의 연체율, 여신관리 등 건전성 경영관리가 핵심으로 떠오른 만큼 지금까지 기업은행 여신을 총괄해온 이 부행장을 대신할 인력이 없을 것이란 추측이다.
경영지원본부와 글로벌·자금시장본부를 맡고 있는 박진욱·유석하 부행장은 내달 2년 임기를 마친 만큼 ‘2+1’공식에 따라 한 번 더 연임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지원과 글로벌·자금시장 업무 역시 핵심 파트인 만큼 현재로선 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주에 인사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행장이 부장급 이상 직원들은 한 눈에 꿰고 있는 만큼 인사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