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금융’ 허와 실]‘돈의 노예’ 금융맨 적나라한 현실? 재미 위한 허구?

입력 2012-05-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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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자본주의 물들고 비리 판치고…‘돈의 맛’등 대부분 영화 부정적 묘사

“돈? 원 없이 썼지...근데 그게 그렇게 모욕적이더라고..”

100만 관객을 끌어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돈의 맛’에 나오는 명대사다

‘돈의 맛’은 상위 1%의 부자들의 재물에 대한 탐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화제다.

이 영화에서 돈과 권력의 노예로 살아온 윤회장(백윤식)이 지난 인생을 회상하며 내던진 이 말은 자본의 논리로만 돌아가는 세태를 꼬집고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재벌들에게 외치는 경고의 메시지다.

‘돈’의 정점에 서있는 백금옥(윤여정)에게 중독돼가고 있는 주영작(김강우)처럼 인생의 목표가 ‘부(富)’가 돼버린 보통 사람들에게 전하는 경고의 발언이기도 하다.

정재계 비리결탁, 돈세탁 등을 현실감 있게 꼬집으며 ‘천민자본주의’의 단상을 보여준 이 영화는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는 절대 돈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란 다짐을 곱씹으며 속내를 감추고 있던 인간의 본성이 이 영화를 매개로 표출된 것이다.

‘돈의 맛’은 상영 초부터 임상수 감독이 사실적 묘사를 표방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눈길을 끈 영화다. 영화를 본 대부분 관객들은 영화 속 내용이 특정 재벌과 이에 동조한 금융권의 부패한 모습을 실제로 그린 것으로 착각하고 있어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허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영화속 묘사한 금융권 모습이 실제로 일어난 경우도 많아 관객들이 믿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990년 국내에 상영됐던 ‘프리티우먼’에서 알려진 기업사냥꾼이 8년이 지난 뒤에 진짜로 국내에 그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프리티 우먼’은 극 중 매력적인 독신남 에드워드(리차드 기어)가 기업사냥꾼이 매춘부를 통해 사랑을 일깨우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영화 상영 후 당시 사람들에게 생소했던 벌처펀드매니저 일명 기업사냥꾼을 국내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벌처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한 후 부도 위험에 직면한 기업을 헐값에 인수해 기업 가치를 높여 비싸게 되팔아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해주는 직업을 말한다.

이후 1998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일명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던 론스타 등의 실체가 드러나 다시 한 번 이 영화가 금융권에서 큰 화제가 됐다.

사실성에서는 조금 뒤떨어지나 금융권의 탐욕을 다룬 국내 영화도 있다.

2002년 상영된 ‘공공의 적’에서 이성재가 펀드매니저로서 돈의 탐욕으로 존속까지 살인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후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금융맨이나 증권맨의 탐욕을 단골 소재로 본격 등장하기 시작했다. 주식 작전, 재벌과 연계된 금융인, 돈을 위해서는 불법과 편법을 모두 동원해 이익을 챙기는 펀드매니저 등이 그려졌다.

이 처럼 금융권이 부정적으로 그려진 이유는 외환위기와 글로벌금융위기의 주범으로 금융권이 지목된 영향이 크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금융권 모습을 부정적으로 그린 경우도 있다.

그럼 과연 영화 속에 비쳐진 금융권 모습은 사실일까. 이투데이는 영화에서 그려진 금융인 모습의 허와 실을 분석해 실제 금융인의 모습은 어떤지 들여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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