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중국 LCD 공장 착공은 하는데…

입력 2012-05-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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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시황 악화로 투자 방법 등 고민 거듭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2년 가까이 미뤄온 중국 LCD공장을 잇따라 착공한다. 하지만 LCD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해 신규투자를 해야 할 지, 설비를 이전하는 게 나을 지 등 투자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17일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중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와 수입관세 인상 등을 고려해 중국 LCD 공장 건설에 돌입했지만, 투자 방법 등에 대한 논의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6일 중국 강소성 소주 소주공업원구에서 8세대 LCD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삼성은 당초 2조6000억원을 들여 7.5세대 LCD 라인을 구축하기로 하고 지난해 5월 기공식도 열었다.

그러나 공급과잉 등 시황 악화로 고심한 끝에 궤도를 전면 수정, 8세대로 변경했다. 이에 대한 내용으로 양국 정부의 승인을 얻었고 이날 착공했다.

LG디스플레이도 오는 22일 중국 광저우 LCD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뜬다. LG디스플레이는 2010년 말 중국 정부로부터 LCD 공장 건설 허가를 받았지만, LCD 시황악화로 지난해 적자에 시달리면서 공장 건설 여부가 불투명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LCD 공장 착공시점에 대해 "검토할 사항이 많고,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전면 철회를 포함해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과 LG가 우여곡절 끝에 중국 LCD 공장 건설에 들어갔지만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LCD 시황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 단위의 설비투자를 신규로 하는 게 과연 맞느냐는 것. 이 때문에 국내 공장 라인을 중국으로 보내거나, 중국 공장을 차세대 OLED 생산라인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시황 악화에 따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양 사가 신규투자를 이어 강행한다면, 자금 부담은 물론 공급과잉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고 국내 설비를 이전하는 것도 물건 옮기기처럼 간단한 작업은 아니다. 장비를 이전 하는 동안 매출 감소 등 부작용도 감안해야 한다.

중국에 OLED 라인을 신규 구축한다면 자연스럽게 차세대 패널 수요에 대응할 수 있지만 최첨단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크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투자 방법 및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서는 디스플레이 시황 및 수요, 회사 전반적인 투자 전략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2분기 말경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도 "구체적인 투자방법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전혀 없다"며 "공급과잉 문제는 LCD 시황이 워낙 들쑥날쑥해서 상황을 보며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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