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샐러리맨의 술잔은…

입력 2012-05-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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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한화그룹 홍보실 차장

마시는 자는 행복하다

소주병 뚜껑 어금니로 깨물어

맑은 독기로 목젖은 이내 뜨겁다

입에 닿는 순간 이제 술은 더 이상 술이 아니다

‘마시자 한잔의 술’하는 이장희의 유행가가 아니더라도

우린 쉼없이 털어넣는다. 무서운 속도로

한잔 술에 추억을 묻고 두잔 술에 사랑을 노래한다

세잔 술에 세월을 잊고 네잔 술에 마음을 담는다

술은 돌고

따라도는 것은 따르다만 잔뿐아니다. 초침과 분침과 시침도

누가 술을 마시는가

누가 세월을 이야기하는가

술을 먹는 자와 먹히는 자만이 남는다

사랑하는 이여!

자, 술잔을 받으시게나

우린 그렇게 술잔을 기울이며 삶을 토吐악질한다

샐러리맨은 종종 낮술에 졸고, 저녁술에 잠을 청한다. 비단 직장인뿐이 아니리라. 넥타이를 맨 신사건, 하루 벌어먹고 사는 노무자든 관계가 없다. 우리는 소주앞에서 평등하다. 때로 그것은 자유가 되고 시간을 쫓아서 취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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